클래식 - 베토벤, 모차르트만 아는 당신을 위한 친절한 해설이 있는 클래식 가이드
김수영 지음 / 나무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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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 표현은 여행의 경우일 수도 있고, 그림일 수도 있고, 음악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여행하기 전에 여행갈 곳에 대하여 관련 자료를 통해서 미리 공부를 하고, 염탐을 하고 준비를 하고 여행을 떠난다.

그림을 볼 때도 우리는 보통 아무런 준비 없이 감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보니 그림의 외양, 즉 그림의 아름다움 정도만 보고 만다. 그러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화가의 출생이나 성장 배경, 화가가 활동한 시대의 배경과 사조, 그의 사상과 유명 작품에 얽힌 일화 등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알고 그림을 볼 경우, 그림의 이면에 숨어 있는 심안으로만 볼 수 있는 진정한 그림이 보인다는 것이다.

클래식! 내 경우, 고전 음악이라고 부르는 이 장르의 음악을 생각하면, 학창 시절이 먼저 떠 오른다. 왜냐하면, 내가 알고 있는 클래식은 그게 다이기 때문이다.

베토벤이니 모차르트니 헨델이니 그 이름도 모두 그 때 배우고 외운 이름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었던 실제 음악은 제대로 한 곡을 들어 본적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클래식 음악들은 특별한 제목 대신, 몇 번, 몇 악장 등으로 매겨져 있어 기억하거나 읽기도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그 이름을 정하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운명’이니 ‘월광’이니 부르는 이름은 원래의 이름이 아니고, 우리가 그 음악의 특성을 제목으로 만들어 부른가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요즈음, 온 나라가 진도 앞 바다의 실종자 수색 작업에 집중되어 있다.

오월은 특별히 가정의 달이고,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해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 주던 아들과 딸들을 잃은 그들의 마음의 슬픔을 무슨 말로 위로하며 위무할 수 있을까?

이런 우울한 시기에 레퀴엠을 쓴 모차르트와 서른한 살에 죽은 슈베르트가 유독 각별한 의미로 다가 온다. 극심한 가난으로 몸과 정신이 극도로 피폐해 있는 모차르트에게 죽은 아내를 추모할 목적으로 <레퀴엠>을 작곡해 달라는 발자크 백작의 의뢰를 받고 이 곡을 작곡하다가 완성하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했다는 모차르트가 오늘 더 그립다.

또한 600여 곡의 가곡과 9개의 교향곡, 수 십 개의 실내악을 남기고 서른한 살에 요절한 슈베르트가 더 각별한 의미로 다가 온다. 그는 살아 있을 때, 그의 일기장에 ‘슬픔도 힘’이라고 즐겨 쓰면서 슬픔을 극복해 냈다는 대목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레퀴엠은 사실은 죽은 자를 위한 음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를 위한 음악인 것이다. 위로할 길 없는 슬픔에 빠져 있는 유가족들에게 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그 음악을 들려드림으로, 슬픔을 위로 하고, 살아 갈 날들을 격려해 주고 싶다.

그리고, 슈베르트의 음악을 들려 드리며, 슬픔 중에도 힘과 격려를 얻도록 도와 드리고 싶다. 클래식 음악에 대하여 알아 갈수록 이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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