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이긴 두 여인 ㅣ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1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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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50페이지짜리 손에 잡히는 크기의 책이다.

이 책 제목대로 두 여인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외숙모와 어머니이다. 외갓집의 숙모님과 어머니의 이야기이니 가족의 이야기인 셈이다.

 

나도 저자가 처음에 얘기한 외숙모와 비슷한 처지의 외숙모가 살아 계시다.

나는 외삼촌이 두 분 계신다. 그 중에 큰 외삼촌이 6.25사변 시절에 군대에 입대하신 후, 생사의 소식도 없이 60여년의 세월이 경과하였다.

 

외가는 원래 전남 승주인데, 주암댐을 막으면서 외가 마을이 수몰되었기에 온 식구가 전주로 이사를 하였다. 외숙모님은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나와 동갑이다.

그 형은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2년 전에 퇴직한 상태다.

 

나는 초등학교 다닐 때, 어머니와 함께 외갓집을 갈 때면, 큰 외숙모님은 자신의 아들과 동갑인 나를 친 자식처럼 알뜰살뜰 사랑해 주셨다.

부모님을 정성껏 모시면서도 항상 밝게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책에 나온 외숙모님은 저자와 열 살 차이로 저자와 함께 살면서 군가와 유행가를 바꾸어 가르치고, 함께 부르며 살다가 시가집을 가출한 후 소식이 끊겼는데 40년 만에 갑자기 연락을 받는다. 그리고, 반가운 짧은 상봉이 이루어진다.

 

외숙모는 집을 나간 후 재혼을 했는데 재혼한 남편은 얼마 살지 못하고 남편과 사별을 했단다. 그리고 식당을 운영하신 것으로 기록하여 혼자서 살고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외숙모와 옛날에 불렀던 유행가 가사를 물어 보니, ‘타향살이’였단다.

 

그리고, 저자는 조심스럽게 외숙모에게 남북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권해 본다.

처음에는 만나면 뭐하겠냐고 심드렁하게 대답한 외숙모의 진심을 간파한 저자가 진지하게 재차 권하자 마지못해 신청을 맡기시더란다.

 

저자의 예리한 추리와 감수성으로 알아 낼 수 있는 외숙모의 마음속에는 60여년이 흐르는 시간도 변함없는 외삼촌을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혼을 하였지만, 아이만은 가질 마음이 없었음을 말할 때, 애잔한 통증이 전해졌다.

 

재혼을 하였지만,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의미가 무엇인지 얼른 이해되지가 않았지만, 그 조그만 정성과 배려가 그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그리고, 유일한 보답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곧 6. 25전쟁 휴전 64주년이 돌아온다.

 

이 땅에는 아직도 남편의 생사도 알지 못하고 한 평생을 기다림으로 살고 있는 외숙모와 어머니들이 많다. 이미 살아 온 그 지난한 세월 속에 이들의 가슴은 낮이나 밤이나 전쟁에 나간 남편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 기다렸으리라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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