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괴테를 읽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류시건 옮김 / 오늘의책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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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 괴테가 그의 나이 10세 때, 프랑스 연극을 접하면서 인형극에서 ‘파우스트’를 알게 된다. 그리고 22세 때 ‘파우스트’를 구상하게 되고, 83세에 ‘파우스트’를 완성하였지만, 그가 죽은 뒤에 발표하는 것을 조건으로 유언을 남긴다.

이 작품은 괴테의 83세의 인생이 총 망라되는 의미를 부여할만한 역작이다.

그가 쓴 많은 작품이나 그가 살아온 경험, 그가 배우고 터득한 학문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놓은 성격의 필생의 대작인 셈이다.

그는 부유하고 학식이 높은 아버지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서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부족함 없는 삶을 살았다.

이 작품의 주인공 [파우스트]는 16세기 후반, 독일에 퍼져 있는 전설의 인물이면서, 괴테 자신이 투영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천상의 서곡으로 시작하여 비극 1부와 비극 2부로 나누어져 있고, 2부는 1부보다 더 내용과 분량이 많은 5막의 희곡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책만 하더라도 총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지적 탐구의 호기심이 많은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의 도움을 받아 땅 위의 쾌락에 빠지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이 책에는 괴테의 해박한 지식과 막힘없는 상상력이 종횡무진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책의 구성을 보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욥기]서와 흡사한 면이 있다. [욥기]는 동방의 의인으로써 부자인 반면, 파우스트는 지적인 면에서 부자로 묘사되고 있다.

[욥기]서는 하나님이 주재하는 천상회의로부터 시작된다.

그 회의에서 사탄은 하나님께 시험을 요청한다. 즉, 동방에서 가장 부유하고 의인인 [욥]이 믿음이 좋은 것은 다 하나님이 욥에게 부자로 살게 하기 때문에 욥에게서 그 재물을 뺏어 버리면 믿음이 약해지고 하나님을 저주할 것이라며, 한번 시험을 해 보자고 제안한다.

이에 하나님은 그 시험을 허락했고, 사탄은 욥에게서 재물과 자녀들을 다 빼앗아 보았지만, 여전히 욥은 하나님의 믿음에서 실패하지 않았다. 사탄은 2차로 그의 신체에 악창을 발하게 하는 시험을 간청하였고, 하나님은 그의 생명을 지켜 주는 선에서 허락하였고, 그 시험에서도 욥은 성공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은 욥기 마지막에서 두 배로 축복하는 것으로 사탄에게 패배를 안겨 주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이 구도에 맞춰보면, 큰 흐름에서는 파우스트와 거의 일치한다.

천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나타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주님께 주님이 종으로 소개하는 파우스트를 주님의 손에서 빼앗아 보겠다고 신청을 하였고, 이에 대하여 주님은 지상에서 살도록 하는 조건으로 그 신청을 허가한다.

그는 의기양양하여 파우스트와 계약을 맺는다.

그 계약의 내용은 어떤 순간, [멈추어라, 너는 진정 아름답구나]하는 말을 하는 순간 파우스트는 패하고 메피스토펠레스는 승리하는 것으로 규정하였다.

이 책의 결말 부분에 가서, 파우스트는 장님이 되었고, [멈추어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고백함으로써, 계약 조항만 보면, 메피스토펠레스가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하늘에서 천사들이 내려와 [항상 노력하는 자는 구원할 수 있다]는 명제를 선언하면서 파우스트의 영혼은 구원을 받은 것이다.

주님은 패배자인 파우스트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이를 보면, 인간의 구원은 그 사람의 행위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와 같은 구원관은 괴테의 자신의 구원관이기도 하다.

사실 파우스트의 행위만으로 판단해 보면, 메피스토펠레스가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파우스트의 손을 들어 주신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는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행함에 있지 않고,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하게 암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결코 쉽지 않는 내용이지만, 상기와 같은 단순구도를 상정해서 보면 의외로 쉽게 이해가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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