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텔레비전 뉴스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로 흑인 감독이 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바로, 이 책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동명의 ‘노예 12년’이다.
그리고, 그 감독 이름은 스티브맥퀸 감독이다.
이 책 내용은 실제로 12년 동안 노예생활을 한, ‘솔로몬 노섭’이라는 사람의 자전실화소설이다. 이 주인공이 아버지 쪽 조상은 로드아일랜드의 노예였다. 그 분들은 노섭 가문의 소유였으며, 그 가문의 주인이 임종을 하면서 유언으로 그 아버지는 자유인이 되었던 것이다.
노섭은 1808년 7월에 태어났고, 1829년 크리스마스에 흑인인 앤 햄프턴과 결혼하여, 세 아이를 키우며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주인공은 노동을 하면서도 바이올린을 연주하였는데, 그 연주 실력이 주위에 소문이 날 정도였다.
1841년 3월, 그 날-노예로 납치되던 날-도 일자리를 구하려고 길을 걷고 있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워싱턴에서 서커스단을 운영하는 두 사람을 만났는데, 그들은 자기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를 좋은 조건과 두둑한 보수를 제안하며 당장 출발할 것을 제안한다.
솔로몬 노섭은 자기 아내에게 알릴 필요도 없이 금방 연주하고 돌아오리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그들을 따라 나선 후 워싱턴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갑작스럽게 납치가 되어 노예 수용소에 갇히게 된 후, 조지아에서 탈출한 노예로 취급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노예로 팔려 다니면서 겪게되는 비인간적인 대우와 목화와 사탕수수 경작 등 힘든 노동에 동원되는 참상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많은 내용을 이루고 있다.
1853년에 노예 생활에서 풀려 알 때까지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 것이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200년도 지난 지금 그와 비슷한 상황이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최근의 소식에 시간의 역류를 실감한다.
신안군의 염전에서 행해지고 있는 노동착취의 이야기가 곧 현대판 노예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역 주민들과 경찰 간부까지 연루되어 무고한 한 인간을 불법으로 강제 노역에 동원시키고,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고 부려 먹는 현실이 착잡하고 씁쓸하기만 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 ‘솔로몬 노섭’은 자유롭게 살다가 노예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가 느끼는 정신적 고통은 더 참혹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그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탈출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 중에도 한 때 노예의 선장이었던 ‘존 뉴턴’이라는 사람이 나중에 회심하여 회개한 기도가 찬송가사가 된 유명한 노래가 있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죄인을 용서해 준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영생을 얻었네] 고백하면서 감사한 내용인데, 이 소설과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