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하얀 렌즈, 그녀의 붉은 렌즈
서동우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하얀 렌즈와 붉은 렌즈는 결국 하나의 초점에 고정되어 있다.

열 세 번의 게이클럽 출입과 열 두 번의 잠자리의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한다.

이 소설은 이런 외설스런 이야기로 진행될 것 같은 예감으로 책에 몰입하게 한다.

 

그러나, 그의 하얀 렌즈와 그녀의 빨간 렌즈로 나누어져 있는 소설은 비교적 단순한 포맷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진주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는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한 엄마와 헤어지고 아버지에게 남는다. 그런 아버지에게 새 여자가 생기고, 그 여자에게서 남자 동생인 이시후를 낳게 된다.

 

그녀는 그 동생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낀다. 아빠는 출근하고 그 아이의 엄마는 베란다에서 빨래를 너는 사이 그 아이를 몰래 안아 보다가 침대의 모서리에 부딪혀 왼 쪽 눈 아래를 일곱 바늘을 꿰매는 큰 상처를 입히게 된다.

 

그녀는 그 일로 인하여 아이의 엄마가 준 우유를 마시고 깊은 잠에 빠져서 보육원에 맡겨진다. 그녀는 거기서 살다가 마음씨 좋은 부부의 딸로 입양되지만, 그녀가 대학에 입학할 즈음 양부모의 사업이 망하게 되어 그녀는 대학을 포기하고 술집에 나가서 돈을 벌게 된다.

열심히 돈을 벌어 마음씨 좋은 양부모에게 방 한 칸을 얻어 주려고 양부모를 찾아 갔는데, 양부모는 연탄을 피우고 자살을 한 뒤였다.

 

그녀는 삼 년 번 수입으로 호스트바를 개업하였다.

그리고, 여자의 아이인 왼 쪽 눈 밑에 상처를 가진 이복동생을 고등학교 3학년 때 납치 하다시피 하여 호스트바에 취직을 시킨다. 그리고 자기를 버린 의붓어머니의 복수를 추진한다.

 

그녀가 경영하는 호스트바에서 그 남자 아이는 술을 배우고, 호스트 업무에 열심한다.

순수한 그가 호스트로 지내면서 나쁜 습관에 서서히 무너져 내리게 된다.

그러던 중 그의 다이어리에 끼어 있는 사진을 통해 그녀는 그도 자신이 살았던 그 보육원에서 자란 형편임을 알고는 그를 타락하게 한 것에 대하여 깊은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그녀는 결국 자신은 수면제를 먹고 생을 마감하면서, 자기의 이복동생인 그에게 3억원이 든 예금통장을 주면서 그 생활을 청산하라고 당부한다.

이 소설이 끝 날 때까지 그녀는 그의 누님이라고 명백히 밝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녀가 그의 보육원 성장과정을 알고 난 후로는 자기를 누나로 호칭하게 한다.

 

그리고, 그의 다이어리에는 그녀를 누님으로 생각하는 뉴앙스가 짙게 표현되어 있음으로 누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말은 하지 않지만, 이심전심으로 느끼는 형제간이라는 의식이 내내 안타깝게 한다.

자살한 그녀의 죽음을 끝내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의 단호한 고집에 가슴이 저려 오는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자연스럽지 못한 대목이 있다.

그녀가 편의점에서 그를 다짜고짜 데리고 나올 때, 고등학교 3학년인 그는 거부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 순순히 따라 간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옆에 있는 두 친구들의 어정쩡한 태도도 영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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