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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 장정일의 독서일기 ㅣ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저자는 다독가이고, 장서가이기도 애서가이기도 하단다.
나는 서평을 쓰면 쓸수록 서평 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 가끔씩 카페에 소개된 서평 잘 쓰는 분들의 글도 읽어 보고, 우수 서평을 읽어 보지만, 서평은 잘 쓰는 비법은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할 뿐이다.
처음에는 나의 무지를 탓하며, 독서량이 많아질수록 서평을 쓰는 기법이나 노하우도 축적이 되리라는 순진한 소망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왕도가 없음을 실감할 뿐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잘 쓸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열심히 책을 읽어 가지만 책을 읽은 것 하고 서평을 잘 쓰는 것하고는 상관관계도 없고, 비례적이지도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빌린 책, 산책 버린 책]을 소개 받는 순간 이 책이 바로 내가 찾고 있는 책이라는 확신이 섬광처럼 떠올랐다.
이 분은 일곱 권의 [독서 일기]를 쓴 이력이 있는 분이기에 서평 분야의 글을 쓰는 전문가라거나 프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저자가 쓴 독서일기 중, 2011년 중에서 21개, 2012년 중에서 47개, 2013년 중에서 44개, 총 112개의 글을 선별하여 수록해 놓았다.
저자는 말한다. ‘책 읽기는 여전히 개인의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통로이자, 사회와 세상으로 걸어 나오는 창이다’라고 규정한다.
즉 책은 세상과 독자가 교감하는 유일무이의 문이라는 자각이다.
저자는 그 시점에 그 책이나 사건을 통하여 오래오래 기록을 통해 남겨두거나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사안에 대하여 날짜별로 정리해 놓았다.
그러므로,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독자들과 상이할 수가 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사안은 구체적인 모양이 있기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특정한 사안에 대하여 공감도 확인되고, 또 이견도 획인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왕성한 독서열이 실감된다.
저자는 주로 책을 구입하지 않고 빌려서 보는 주의라고 한다. 읽어 본 결과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책들은 읽은 후에 따로 구입한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렇게 하기 때문에 강한 동류의식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를 따라 독서 산책을 한 기분이다.
내가 읽어 보거나, 경험해 보지 않거나, 만나 본 적 없는 인물들을 저자와 함께 만나보는 행운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풍부한 독서경험에서 간취한 지식과 구사한 단어들을 새로 발견함은 물론, 글로는 표현하거나 계량할 수 없지만, 서평을 쓰는데 유용한 지식을 습득하는 소득을 얻게 되었다.
독서일기는 서평의 다른 형식이 될 수도 있으므로 내게는 참으로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