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1 - Novel Engine POP
반시연 지음, 김경환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표지부터 범상치 않다. 흔히 보아 온 책들과는 뭔가 포스가 다르다.

일본 책을 많이 보지 못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느낌상으로 왜색이 짙다고 말하고 싶다.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감성을 자극하는 에세이 정도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책 표지의 소개글을 보면, 스타일리시한 일상 미스터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표지와 내용과의 언발란스와 부조화가 나로 하여금 이 책을 더 아리송하고 궁금하게 한다.

이 책을 압축하는 표지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출입문 앞, 우산을 든 묘령의 여자가 서 있다.

건물의 처마에는 영어로 ‘Hevening'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는 이 책의 세 번째 내용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건물 앞에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창백한 톤의 여자의 그림이 왠지 음울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여, 이 책이 미스터리한 내용임을 암시해 주고 있다.

내게는 내용이 익숙하지 않고 생소하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책들과는 어딘가 다른, 적당한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낯설고 생경한 흐름의 책이다. 주인공 호우는 남의 부탁과 의뢰를 받고 남의 사생활을 염탐하거나 정보를 수집해 주는 흥신소 일에 종사한다.

1년이 되었을 때, 그는 그 사회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되어 ‘셔터’라는 별명을 듣게된다.

셔터는 그 사무소의 간판, 즉 에이스를 이르는 말이다. 갈수록 단골 고객도 늘어났고, 돈도 많이 벌게 되었다. 그러나, 1년 뒤 자기의 셔터라는 명예를 걸고 의뢰받은 중요한 비지니스에 실패하고, 도망치듯 업계에서 뛰쳐나온다.

그는 그가 묵고 있는 원룸에서 4일 후에는 쫒겨 나게 되어 있고, 수중에는 단 돈 2,500원 밖에 없다. 그 돈으로 술을 사 마실까, 라면을 사 먹을까 갈등하다가 담배를 사기로 하고 편의점을 찾는다.

담배를 사러 간 편의점, 우연히 점원인 비이를 만나게 되고, 호우의 경험상 비이는 그 당시 피하고자 하는 사람을 따돌리기 위해서 자신을 아는 체 함으로써, 그 두려운 존재를 따돌리고자 함을 느낀다.

호우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나오는 그 불안의 존재를 처리하다가 비이에게 알려지게 된다. 이 둘은 나중에 비이가 차린 ‘헤븐’이라는 가게의 주인과 직원(노예)의 관계로 다시 조우하게 된다.

아마 제목에 있는 ‘비 아니면, 호우’라는 어감 상 ‘비’가 ‘비이’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가 된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비와 호우는 이 책의 뼈대를 이루는 두 주인공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의 관계에서 일어난 섬세한 감정들을 섬세하고도 충실하게 표현한 부분은 이 소설을 스타일리쉬라고 부르는 의미에 부합한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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