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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인
쓰카사키 시로 지음, 고재운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이야기는 처음부터 불안하고 불길한 징조들로 시작된다.
결혼하고 처음 맞는 아내의 생일을 위해 일찍 귀가하려는 도리야마에게 정체불명의 노숙인이 시비를 걸어 온 것부터 심상치 않는 불안을 드리운다.
갑작스런 거래처로부터의 상의 요청과 뒷 풀이로 늦은 시간, 지하철에 서류봉투를 잃고 찾는 일로 늦게 귀가한 퇴근, 집에 돌아 와 보니, 가제 도구들은 흩으러져 있고 아내는 죽어 있었다. 불안에 휩 쌓인 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자기는 친정에 와 있다는 아내의 전화가 걸려온다. 아내는 죽었는가? 살아 있는가?
이런 경황 속에서 문을 두드리는 괴 정체의 두 사람.
스스로를 경찰이라고 소개하면서 경찰서까지 동행해 주기를 강권한다. 그 때 괴전화가 걸여 온다. 그 사람들에게 잘 못 걸려 온 전화라고 속이라면서, 그 사람들은 경찰이 아니라 주인공을 납치하려는 사람들이니 따라 가지 마라고 알려 준다.
그러나, 마지못해 주인공은 두 사람을 따라 집을 나서는데 대기하고 있는 차가 경찰 공용차가 아니라 검은 크라운임을 발견하고, 미심쩍은 전화 내용에 확신을 갖고, 일단 이 두 사람들로부터 도피하게 된다. 침실 창문을 닫고 오겠다고 핑계를 대고 두 사람을 따돌리고 숨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처가 집에 있다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려고 찾은 공중전화박스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 사이 총격에 의해 전화박스의 유리가 산산조각이 난다. 주인공은 혼비백산하여 생각나는 대로 아는 사람들의 집을 찾아 가 보고, 전화를 걸어 보지만, 모두 틀리거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중에는 자신까지 의심하게 되는 극단의 혼란에 빠지고 만다.
주인공은 살아 있는 아내에게 통화를 위해 찾아 간 전화박스에 있는 주인공을 죽이려는 총격은 점점 주인공을 공황상태로 몰아간다.
이 와중에서 주인공을 도와주겠다고 따라 나선 오쿠무라 지아키라는 여기자와 함께 전개되는 활동상이 손에 땀을 쥐게 전개된다.
나중에 주인공은 원래 다카나시 데이지이며, 나고야 출신이고, 간토대학 이과대 화학과 생화학 연구실을 졸업하고, 석,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취직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못하여 학교 은사를 통하여 이화학연구소의 주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거기서 알츠하이머 병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를 진행하다가 레트로 바이러스로 인하여 자신도 모르게, 사고사로 죽은 도리야마 도시하루라는 사람의 뇌를 갖게 되었고, 1년 전에 회사를 나와서 행방불명된 체 도리야마 도시하루라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년이 경과되어 원래 염기배열로 돌아가 주인공은 발병이 되어 인격이 완전히 파괴되는 상황에 놓여 있는 형편이다. 작가는 나름의 화학공식을 대입하며 이 터무니없고 황당하기까지 한 이야기를 설명해 주고 있다.
미스터리 소설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