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 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할 일을 다 한 후에 돌아오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사부님. 요이치 드림>

 

지난 밤 나나미 양이 나에게 살짝 건넨 멋진 대사가 떠올랐다.

어머님, 부탁드릴 게 있는대요---, 쓰가루 메밀국수 국물 만드는 법, 언젠가 자세히 가르쳐 주시겠어요? 그때까지는, 으음---저 말고 다른 여자한테 절대 가르쳐 주지 마세요.’

 

책 제목의 쓰가루는 일본 아오모리 현 서부를 가리키는 지역이란다.

백년 식당이라는 단어는 아오모리 현이 3세대, 70년 이상 계승되어 온 대중식당에게 내린 명예로운 호칭이란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열 곳에 이르는 백년 식당을 취재하여 이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단다.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 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저자의 증조할아버지인 창업주 오모리 겐지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 쪽 발가락이 없는 장애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늘 느림보 오모리로 놀림을 당하며 자랐다.

 

그러나, 어머니가 폐렴으로 돌아가시고 2년이 지나고, 상심하여 바깥출입도 안하시는 아버지와 어린 두 여동생을 먹여 살리는 생계를 위해 시작한 메밀국수 노점상을 하였고, 그 노점상에게 구워 말린 정어리를 대 주던 도요라는 여자와 결혼하여, 먹는 사람의 마음이 따스해지는 식당을 개업하였다.

 

처음에는 목제 사과상자를 밥상으로 시작했지만, 길이 뚫리고, 군인 시설들이 들어오는 등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번창하기 시작한다. 이 책의 주인공 오모리 요이치는 창업주의 증손자이다. 학교 다닐 때는 육상선수였고, 아버지의 소원을 따라 가업을 잇기 위하여 중국집에서 요리를 배우기도 했지만, 오래 다니지는 못했다.

 

그 뒤 도쿄에서 광고회사를 다니고, 이벤트 회사의 피에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리고 우연히 행사장에서 만난 같은 쓰가루 출신의 3년 후배인 나나미와의 운명적인 만남은 첫 눈에 반하여 사랑에 빠지지만 장래를 약속하기에는 높은 걸림돌이 있다.

 

오모리 요이치는 고등학교 졸업문집의 소원인 <일본 제일의 식당>의 꿈에 다가가지만, 프로 사진작가가 꿈인 나나미에게 감히 말하지 못한다. 또한 나나미는 나나미대로 도쿄에서 프로 사진작가로 활동하려는 계획 때문에 오모리 요이치에게 자기의 마음을 털어 놓는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고향, 히로사키에서 열린 벚꽃 축제 때, 주인공의 음식점에서 함께 일을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고, ‘오모리 식당을 4대 주인으로 유업을 잇는데 동의하게 된 것이다.

 

서평 서두에 올린 글처럼, ‘오모리 식당4대 손 오모리 요이치가 가업을 인수를 받을 것인지, 나나미가 자기의 꿈을 접고 식당의 안주인이 될 것인지는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이 책의 분위로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100년 식당 탄생을 바라는 저자와 나는 그렇게 해피 엔딩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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