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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선물
임창연 지음 / 창연출판사 / 2013년 11월
평점 :
아주 특별한 선물, 책 제목처럼, 작가시인이신 임창연님께서는 책을 넘기자마자 친필로,
Genesis Poet 임창연이라고 써 놓았다.
이는 극히 사적인 의미를 부여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책을 특별한 선물로 주신다는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이해한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정성들여서 책을 짓고, 만들어서 선물한다는 것은 마음이 없으면 도저히 실행할 수 있는 미션이 아니다.
우선 이 글을 읽으며, 이 분의 정성어린 진정성을 확인하면서 기쁘게 읽을 마음이 생겼다.
책은 두껍지 않아서 우선 읽는데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시 한 편마다에는 그 시에 어울리는 직접 찍은 사진을 배치해 주어서 시를 감상하는데 시각적인 효과와 감성적인 공감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70년대 학생중앙 문단에 고 박두진 시인에게 2회 추천을 받아 등단하신 분이시다.
나도 개인적으로 그 당시 문학에 심취하여 여러 번 응모를 하기도 한 월간지인지라 오래 알던 사람처럼 친숙하고 반가웠다.
시대에 따라 우리의 정서도 변하는가 보다.
요즈음의 시들을 읽으면, 왠지 건조하고 삭막한 감이 든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 온 70년대 는 요즈음처럼 풍요롭지는 못했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한 훈기들을 가지고 있었다고 자부한다.
그런 결과로 저자와 같이 시를 베풀며 나누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리라고 짐작된다.
이 시는 극히 개인적인 삶의 경험과 정서가 짙게 배어 있다.
이 시들을 읽으며, 바로 옆에 시인이 앉아 있는 온기를 느낄 수가 있다.
하늘을 사진으로 찍어 ‘하늘을 떼 내어 그대에게 드린다’는 싯귀가 새벽처럼 맑고 투명하다.
또, 아버지라는 제목의 시에서는 이런 내용이 있다.
[아버지는 실외기였다. 우리들의 시원함을 위해 홀로 한 여름 더위 아래서 햇빛을 쬐이며 천천히 녹슬어 가셨다]라는 시를 읽으며,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에 대하여 참으로 적확하게 짚어 낸 저자의 시제가 부럽기만 하다.
능소화2라는 시는 이렇게 써 있다.
[그대 기대었던 그 자리에 꽃이 다시 피었습니다. 그대 등에 묻었던 황토를 툭툭 털었던 자리] 아, 얼마나 현실감 있고 구체적인가?
꽃을 보면서 그 자리에 선 적이 있었던 연인을 연상한다는 것, 그리고, 등에 묻었던 그 황토를 툭툭 털어 냈던 모습을 그리워하면서, 얼마나 절실하게 그리워하고 있었는가를 눈물 보다 진한 마음의 눈물을 흘리며, 읽고 있다.
아!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처럼 잊지 못하는 기억이며, 잠 못 이루는 불면의 고통임을 공감하고 있다.
이 시를 읽으며, 특별한 선물을 오래토록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