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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1 - 뉴욕의 여신
현경 지음 / 열림원 / 2013년 12월
평점 :
저자는 이화여대 기독교 학과를 졸업하고, 유니언 신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신학자이다.
이화여대에서 7년간 기독교학과 교수, 2년간 하버드대학교 ‘종교와 여성’ 초빙교수, 1996년 유니언 신학대학의 종신교수가 되어 현재 그 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저자의 이력은 간단하지 않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불교 명상을 배우며 히말라야의 수도원에서 살기도 했고, 2006년부터 13개월 간 이슬람 17개국에서 200여명의 이슬람 여성과 평화운동가 들을 인터뷰했으며, 2008년 숭상 대선사 전통의 미국 관음선원에서 불교법사자격을 받기도 했다.
또, 독일에서 심리치료사과정을 이수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써, 1999년에서 2000 히말라야에서 방랑하는 수도승으로 순례여행 때, 촛불을 이용하여 쓴 에이포 800매 가량의 원고가 이 책이며, [미래에서 온 편지] 3권 중 제1권에 해당한다.
저자는 학생운동과 여성운동가로써, 전통적인 가부장제를 반대하며, 호주제 폐지를 주장하는 페미니스트이고, 그의 자유분방한 신학적 편력은 결국 그녀를 진보신학의 메카인 [유니언 신학교]의 160년 역사상 처음의 동양의 종신 교수가 되게 한 것이다.
그는 안정적이고 성공한 교수인 이대 교수직을 버리도록 종용한 것은 ‘여신’이라는 메타포가 그녀를 배부른 돼지라고 비난한 때문이었다. 그 때 그녀는 편안한 현실과 타협하며 살던가, 영혼이 부르는 대로 가슴 뛰는 모험을 감행하는 삶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자 했다.
결국 교수직을 사임하였고, 유관순 선배의 고향인 병천으로 낙향하여 삶의 근원적인 해답을 찾고자 대비하였고, 여의치 못할 경우에는 안락사까지를 염두에 둔 조치를 취하기까지 했다. 모르핀 주사를 놓아 줄 의사친구, 화장을 해 줄 목사친구, 화장한 재를 뿌려 줄 스님친구에게 부탁까지 다 준비해 놓았던 것이다.
그녀가 [유니언 신학교]교수가 되었다.
유학시절에 결혼하여 가정을 가졌으나, 그 남편의 폭력으로 이하여 이혼을 겪게 되고, 그 뒤 재혼을 힘썼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공수방의 운명을 살아간다.
저자는 이 책을 순례의 결론에 대한 책이 아니라, 순례의 과정의 책이라고 한다.
또 이 책을 통해서 비인간적인 지구화 과정, 지구 살해, ‘다름’에 대한 폭력 속에서도 푸르게 생명을 뿜어내며 우리를 푸른 생명에로 뛰어 들라고 불러내는 ‘그녀(여신)’의 목소리를 모든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염원을 담았다고 말한다.
그는 신학자로써, 이제는 ‘신의 얼굴’을 보여 주는 그 일을 해야만 한다는 절박감에 사로 잡혀 있다. 저자는 그의 신학적 견해에서 현존하는 신학에서 죽음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며, 서서히 교회들이 인간집단으로 변모되었다고 자성한다.
그 죽음에 연유하는 이유를 첫째는 20세기 후반에 불어 닥친 물신주의 또는 배금주의이며, 둘째는 급변하고 있는 문명 전환에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며, 셋째는 교회와 교단, 신학교들의 투쟁과 분쟁이라는 것이다.
‘교회가 살아 있지 않을 때 신학이 살아 있기 힘들고, 신학이 예언자적 힘을 잃을 때 교회가 고쳐지기 힘든다’는 고언을 토로하고 있다.
이 책은 [미래에서 온 편지] 세 권 중 첫째의 책이다. 나머지 두 권을 다 읽는 행운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