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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심야특급
조재민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평점 :
이 책은 2011년 저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국제면허증을 따고 운전 중 교통사고, 교통사고로 받은 피해 보상금을 아메리카를 관광하는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시작한 여행이야기이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그리고 쿠바를 거치면서 저자가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들이 실감나게 전개된다.
그러나, 그 여행이야기 중간 중간에 당번병의 군대생활의 에피소드가 삽입되어 있는데, 왜 외국여행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이 에피소드를 끼워 넣었을까가 궁금하다.
남미의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갑자기 군대 이야기가 삽입됨으로써 단절감과 맥이 끊기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처음에는 J라는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다가 중간에 각자의 스케줄에 따라 헤어져 여행을 하다가 다시 만나기도 하면서 여행의 순서에 따라 전개된다.
그리고, 자료의 사진들을 배치함으로써 현장감을 더해 주는 효과를 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경험한 남미의 나라들은 부정부패가 상상을 초월한 나라들임을 알게 된다. 경찰이 장물을 확인하고도 갖은 핑계를 대며, 돌려 주지 않고 착복을 한다든지, 출입국 업무를 보면서도 공공연히 뒷돈을 요구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나 공권력이 부패했나를 실감할 수가 있었다.
볼비아의 산타쿠르는 원으로 형성된 도시구조의 이야기는 참으로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그리고, 저자는 또 볼리비아에서 경비를 아끼기 위해 생계형 카우치 서핑이라는 제도를 이용하였는데, 결국 도둑들에게 카드를 포함한 여권까지 등 가방을 다 잃는 사고를 당하는데, 그 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볼리비아 사람들은 모두 도둑질에 가담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카우치 서핑이라는 방식은 여행자가 잠 잘 수 있는 소파(couch)를 찾아다니는 것(surfing)을 뜻하는 의미의 말이다.
현지인들은 여행자들을 위해 자신의 카우치를 제공하고 여행자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카우치에 머무르는 일종의 인터넷 여행자 커뮤니티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사건들과 경험들을 가감 없이 솔직히 적어 놓고 있다.
특히, 이 책 끝부분에 기록된 쿠바에서 있었던 두 가지의 사건은 저자가 매우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어 입맛이 씁쓸하다.
아무리 여행 중에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다하더라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자는 저질렀다.
43세인 마음씨 착한 알씨라는 기분파 아저씨의 돈을 가로 채는 행위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의 가진 돈을 다 맡겨 버리고도 전혀 그 돈에 대하여 찾지도 않는, 알씨의 행동은 믿음이 가지 않을 만큼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아나벨이라는 아가씨에게 바람을 맞추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행위도 결코 아름다운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마 내가 이 책을 썼다면, 이런 부분은 부끄러워서 기록하지 않았거나, 사실과 다르게 미화해서 기록했을 내용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자필로 이 책에 [이 책에 깃든 행운을 선물합니다]라는 글귀를 적어서 행운을 기원해 주는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