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잠긴 약자를 위한 노트
김유정 지음 / 자유정신사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참 쉽게 정리되지 않는 책이다.

이것은 이 책 내용에 대해서 그리 단순하게 이해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 책은 눈으로 보기에는 내용이 그리 많지 않아서 처음 볼 때는 시를 읽을 때처럼 술술 금방 읽어 낼 것 같았다.

 

그러나, 간단한 내용 속에 함축된 의미들은 그렇게 쉽거나 가볍지 않다.

우선 제목 [슬픔에 잠긴 약자를 위한 노트]라는 개념이 쉽게 만져지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의 삶은 이성이 아닌 감성에 의해 지배된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이 말은 우리의 삶을 잘 정리 요약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는 감성에 대응한 개념으로 이성을 대입시키고는 이 이성은 감성을 위해 존재할 뿐이라고 선언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부분에 72개의 글로 배열하였으니, 144개의 작은 내용들로 채워진 셈이다.

1장은 삶의 감성적 분석 72개의 내용으로 되어 있고, 2장은 여름에서 가을까지의 72개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감성이 향하는 대로 꾸려 나가는 것이 그런대로 삶이 흐트러지지 않는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그렇지 못하고, 이성적 논리를 따라 삶을 꾸려 가면 오래지 않아 미로에 빠진다고 경계한다.

 

약자는 솔직하고 겸손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마음이 여리고 고와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고 장사를 할 경우, 많은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사람들이며,

강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에 대응하는 사람들이므로 사기꾼들이라고 혹평한다.

 

저자는 진정한 강자는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이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약자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저자가 설명하는 제1장의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약자를 예찬하고 긍정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감성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가장 대표적인 자연은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결국 이 세상의 중심은 감성의 주체인 자신이며, 자신다울 수 있다면 세상을 따뜻하게 살아 갈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2장에서는 여름과 가을의 관한 단상들을 적어 놓았는데, 자연에서 체감되는 감상들을 섬세하게 기록해 놓고 있다. 바람의 느낌이나, 그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의 흔들림,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감성의 떨림과 셀레임들을 기록해 놓았다.

 

이 내용들을 읽으면서, 우리가 누리고 있고 체험하고 있으면서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아예 눈길 한 번 있지 않았던 주변의 사물들이 얼마나 귀하고 위대한 것인지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침이면 떠오르는 태양, 석양의 노을과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달, 우리의 주위를 항상 맴도는 바람이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한 것인지 알게 해 준다.

가장 사소한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 자연들에서 느끼는 행복감. 위무, 힐링들---

 

이 책을 덮으며,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글로써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을 가슴 가득히 안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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