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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오빠가 필요할 때 - 남자는 남자가 안다
이성주 지음 / 애플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연애와 결혼의 사용설명서라고 할까?
요즘말로 19금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인기몰이를 하는 김구라나 신동엽 아우라가 물씬 풍기는 장르의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까칠한 오빠로 분하여 인생선배이면서, 한편으로는 전문가 대접(?)을 받으면서 여동생인 올리비아에게 다섯 가지 기본적인 질문을 하고, 또 열세 가지 항목에 대해서는 여동생이 까칠한 오빠인 저자에게 다급하게 질문하고 답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들이 묻고 답하는 주제는 공통적으로 사랑, 연애, 결혼, 스킨쉽 등에 대하여 솔직담백하게 묻는 질문에 대하여 오빠는 솔직하게 대답해 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 카페에서 책 표지를 공모하여 채택된 표지이기에 친근감이 있어서 좋았다.
누구보다도 오빠와 동생의 대화는 평소에 집에서 하는 것처럼 스스럼이 없이 전개된다.
그러므로, 나이가 든 나로서는 서먹한 대목도 있고, 약간 어색하여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 표현을 만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젊은 사람들의 삶의 방법이나 사고체계, 자유분방한 습속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오빠의 질문도 그렇지만, 동생의 질문도 똑 같이 구어체가 아니라 대화체, 그 중에서도 격의도 없고 형식도 타파한 날 것 그대로의 톤이기에 막힘이 없이 시원하고, 가볍다.
사실, 남녀 관계란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이론적으로 논리를 세워 말로 표현하라고 하면, 한 마디도 제대로 말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헤매는 것이 상례다.
남녀관계가 인터넷 등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 되고, 자유연애와 성 개방 시대, 페미니즘의 탄생 등 사회적 시스템은 변모되었지만, 결혼과 관련된 본질을 뜯어보면, 선조들의 해 왔던 방식들이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존여비의 가치관, 교통과 인적교류가 거의 없던 농경사회에 비하여 여성들의 위치가 옛날 보다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상승되었지만,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만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여자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됨으로써 결혼의 필요성이 많이 감소되고 경제적인 면에서 남자의 의존도가 많이 하는 희석되었다.
그러나, 결혼에 있어서 남자는 능력, 여자는 미모라는 무기는 아직도 유효함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남자들의 위치가 많이 흔들리고 불안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자는 29세를 넘기면 쫒기는 입장-결혼 적령기를 놓친-이므로, 결혼을 할 것이라면 남자는 중학교 2학년 수준임을 인정하고 드리이브 인(忍) 전략을 구사하라고 권고한다.
남자는 거기서 거기라고 말한다. 자기중심적이고, 어린애고, 유치하고, 감정도 메말라 있고, 생각도 없다고 정의한다. 남자인 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스럽다고 한 말이 있고, 이 책에서는 결혼은 행복해 질수도 불행해 질수도 있는 것이라고도 한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결혼이란 권리를 반으로 하고 의무를 두 배로 하는 일‘이라는 금언이 잘 표현해 주었다고 자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