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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린다 - 최돈선 스토리 에세이
최돈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최돈선의 스토리에세이다.
최돈선이라는 저자의 이름도 생소하고, 스토리에세이라는 장르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그러나, 왠지 책 제목, [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 속에 종이 울린다]는 오래된 친구의 이름만큼이나 익숙하며 정겹다.
인터넷에서, 저자의 이름을 쳐 보니, 강원도 홍천에서 1947년에 태어나서, 인창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나와 있고, [동아 일보]의 신춘문예 동시부문에 ‘철이와 남이의 하루’로 당선되어 등단된 작가로 나와 있다.
그의 책을 보면, 춘천교대에 입학은 했는데, 졸업은 하지 못했으나, 그는 중등교원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1980년에 전남 완도수산고등학교에서 국어 선생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그는 두 권의 시집을 냈으나, 시중에는 절판 상태로서, 저자의 말을 빌리면 시인도 아닌 시인이라는 신분이다.
그러나, 그의 시는 그의 자각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를 좋아하고, 그의 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애독하고 있는 중이란다.
그는 TS 엘리엇을 좋아한다고 소개한다. 그의 소원은 이 땅에 딱 세 권의 시집을 남기고 싶다고 한다.
이미 두 권의 시집을 냈으니, 한 권의 시집을 내고 싶다는 극히 소박하지만, 진지한 바렘을 토로하고 있다. 그가 쓰고자 하는 시는 ‘저자의 내면을 울리는 메아리 같은 시’를 쓰고 싶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은 한 편의 긴 서사시이며, 내 마음에 큰 울림의 메아리같다.
그렇다면, 이 저자는 이미 쓰고자 한 시집 세 권을 다 낸 셈이라고 하겠다.
그의 시 중 가장 많이 애독하는 ‘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의 끝 연, ‘난 사랑이란 말을 가슴 속으로만 간직해야 했다’의 이미지가 저자의 이미지와 옵버랩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난 시란 말을 가슴 속으로만 간직해야 했다’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얀 눈이 오던 날, 탈옥하다가 총에 맞아 숨진 아버지와 그가 교대에 다니던 중 방황하던 시절, 어느 겨울 눈 내리던 탄광촌 깊은 산속에서 부르던 어머니가 내게도 뜨거운 눈시울이 된다.
아버지의 뼈가루와 말년에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웃고 있는 영정사진을 찢어 겨울 강에 흩뿌린 대목에는 나는 주체할 수 없이 목이 매인다.
가슴 속에 종이 울게 하는 ‘이름’은 누구일까?
아마, 어머니의 이름이 아니었을까 싶다. 참, 짠하고, 안타까운 어머니의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보선도 신지 않고 눈 내리는 골목에서 저자를 기다리던 어머니보다 더 위대하고 더 애절하고 더 간절한 이름이 없었으리라-
이명처럼 내 귀에도 종이 울린다. 은은한 향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