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 지구인이 알아야 할 인류 문화 이야기 ㅣ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이경덕 지음 / 사계절 / 2013년 9월
평점 :
영화 케이 팩스에서 차용한 [케이 팩스]라는 행성에서 지구로 이주하기 위해 사전에 [지구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파악한 인류학 보고서의 형식으로 쓰인 책이다.
사실, 지구인들은 오히려 지구를 떠나서 다른 행성을 찾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상상이긴 하지만,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자료라고 본다.
우리 지구인들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적당한 환경을 갖춘 행성을 여러 각도로 확인하고 있는 것과 같은 역발상이다.
이들은 자기들이 사는 행성을 [아름다운 고리]로 부르고 있다.
그 행성이 태양의 노화로 겨울은 너무 춥고,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도저히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었고, 자연환경과 생태 조건이 아름다운 비슷한 지구로 이주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래서 인류학의 관점에서 인류와 문화, 결혼제도, 신관, 경제생활 등 다방면에서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다. 가상이긴 하지만, 아름다운 고리와 우리 인류의 문화가 닮아 있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
특히 아름다운 고리에서는 결혼제도도 없고, 그런 결과로 가족이라는 개념도 없다고 한다.
아마 이런 추세는 결혼을 기피하는 현실에 많은 시사를 던지는 부분이다.
우리도 결혼을 부정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보면, 결국 이와 같은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보통은 일부일처제이지만, 나라에 따라서는 일부다처제와 그 반대인 일처다부제가 있다고 한다. 이 제도들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그들이 사는 사회의 형편과 사고방식에서 생긴 제도라 한다.
그러나, 이 보고서의 하이라이트는 이 책의 끝부분에 있는 [자연과 인간 : 이스터 섬의 석상들]이라고 할 만하다.
이 이스터섬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써 지금도 많은 연구와 탐험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칠레에 속해 있는 이 섬은 칠레 본토에서 3700키로미터 떨어져 있다.
이 섬과 가장 가까운 태평양 남부의 핏케언에서도 1600키로미터나 격리되어 있다.
이렇게 육지와 완벽하고 철저히 고립된 섬이기에 200개가 넘는 대형 석상들에 대한 수수께끼가 연구의 초점이 된 것이다. 무슨 목적으로 이 돌들을 만들어 세웠으며, 무슨 도구를 사용하여 이 허허벌판에 세우게 되었는가 등등의 의구심이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는 정말 놀랄만한 결과를 적어 놓고 있다.
현대에 들어 와서 밝혀진 내용들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 분석결과는 고고학 분양의 성과와 꽃가루 분석, 화석 분석을 토대로 이스트 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밝혀진 것이다.
이 섬의 문화는 폴리네시아와 관련된 것이었다.
DNA검사를 통해 조상이 확인되었고, 도구와 가축들도 폴리네시아와 일치했다.
방사선 탄소 연대 측정법을 써서 확인해 본 바, 이 섬에는 7천명에서 2만명까지 살았음이 확인되었다. 폴리네시안 인들의 살기 전까지는 아열대 숲으로 덮인 풍요로운 땅이었고, 그들은 키가 크고 가지가 거의 없는 야자나무로 배를 만들어 먼 바다에 가서 고래들을 잡아 먹고 생활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이 섬에 정착하게 되면서 배를 만들고 장작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숲은 사라지고, 새들까지도 잡아먹어 버리자 숲은 완전히 사라져서 풀만 무성한 오늘날의 섬이 되었다는 결론이다.
아마 이 보고서는 인류에게 이 이스턴 섬의 실상을 고발하여 경종을 울리고자 작성된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하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지구는 오늘을 사는 우리만 사용할 소비재가 아니다. 자손만대 함께 사용할 자산임을 알고, 아끼고 보존하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