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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생의 한가운데에서 - 이제 당신을 위해 살아야 할 시간
엘리자베트 슐룸프 지음, 이용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으로 봐서는 인생의 중간쯤인 중년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된다.
그러나, 책 내용은 노화와 죽음에 대한 성찰이다. 저자는 다년간 신체 중심 심리 상담치료를 하면서 60세에서 75세 사이의 상담고객들에게서 습득한 상담사례를 중심으로 엮었다.
나는 금년 6월에 장모님을 여의었다.
장모님은 아들 셋 딸 셋을 두셨는데, 운명하기 전에는 복지시설에서 생활하시다가 돌아가셨다. 참 인정이 많으셨고 큰 사위인 나에게는 아들처럼 대해 주신 장모님이시기 때문에 지금도 그 분을 깊이 그리워하고 있는데 이 책이 늙어 가는 것과 죽음에 관한 내용들이라 쉽게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노인문제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 기초 연금 문제 때문에 이슈가 되어 있기도 하다. 의술이 발달하고, 생활형편이 나아지면서 생명은 길어 졌지만, 노후 대책이 미비하여 나라로서나 개인에게 커다란 숙제를 안겨 주고 있다.
우리의 건강은 나이가 듦에 따라 늙고 노쇠해 간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살아 온 것에 대하여는 나름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살아 갈 시간들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아는 바가 없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정리되어 있다.
제1부는 나이가 들어가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고, 제2부는 개별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고, 제3부는 루이자와 빈다라는 가공의 인물들의 실제적인 대화형식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루이자와 빈다, 두 사람의 대화는 통상적인 대화가 아니다.
양로원에서 죽음을 맞이한 루이자라는 노인이 작가인 젊은 린다에게 남긴 소포를 보고 대화형식으로 엮어진 대화다.
제1부와 제2부는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보고 들은 상황들이라 약간 지루할 만큼 평범한 이야기 들이다. 그러나, 제3부의 대화체의 내용은 루이자라는 구체적 인물이 실제로 경험한 사건의 기록이기에 훨씬 더 색다른 느낌을 준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미래의 시점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과 경우가 될 수 있는 개연성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이야기로 공감이 된다.
결국 생의 마지막에는 어느 누구도 함께 동행 하거나 도와 줄 수도 없는 죽음 앞에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체험들이 간접 교육효과가 되었던 것이다.
루이자의 삶은 아들도 함께 할 수도 없는 철저히 외롭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생의 마지막에는 그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비올라와 함께 하였음은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숨을 거둘 때는 ‘저를 당신 손에 맡깁니다’하고 평안히 눈을 감을 수 있었음은 그의 인생은 행복하게 엔딩되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나이 들어 죽음으로 다가가는 것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