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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 열세 명 어린 배낭여행자들의 라오스 여행기
김향미 지음 / 예담 / 2013년 9월
평점 :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는 광고카피가 생각난다.
이 말 속에는 에 세상에서 집이 가장 편안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값비싼 저택에 산다하더라도 내 집만큼 편안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근 한 달 동안 집을 떠나서 여행을 끝낸 사람들의 입에서 ‘집에 돌아가기 싫다’는 말이 나왔으니, 정신을 감정해 보아야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할만하다.
[삶이 단순해서 좋았는데 집에 돌아가면 다시 머리만 복잡해 질 것 같아(239페이지)]라는 게 그 이유다.
이 말을 한 주인공은 일명 라오스 여행학교에 참가한 열 세 명의 학생들이다.
열 세 명의 배낭여행에 참가한 학생들은 중학교 학생부터 대학생까지의 학생이다.
이 여행을 기획한 부부는 이 여행을 철저히 자유로움을 보장하고, 책임을 스스로 지도록 의도하였다.
13명의 학생들은 모두 해외여행을 처음 해 보는 초보자들이다.
이들을 3-5명의 모둠(조 또는 그룹)으로 나누어서, 모둠별로 숙소와 식사를 하도록 하였고, 여행일정마저도 알아서 짜도록 하였다.
그리고, 각 학생들은 매일 매일 일기를 쓰도록 과제를 주어 지키도록 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자유를 주는 것은 아니었고, 안전사고나 인원파악을 위해서 체크를 하되 최대한 그들의 자유가 침해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였다.
여행학교를 기획하면서, ‘여행 프로그램에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스스로 여행의 주체가 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언뜻 보아서는 인솔자가 없는 여행이니 아주 프리하고 쉬울 것 같지만, 이 여행은 인솔자가 있는 일반 여행에 비해 훨씬 어려운 여행인 것이다.
그들을 일일이 원거리에서 체크해야 하고, 무슨 일이 생기지 않게 사전에 예방하여야 하며, 급한 일이 발생할 때는 적시에 해결해 주어야 하는 시스템을 가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인솔하는 부부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인솔 부부는 자신들도 여행의 일원으로만 활동하여 다른 대원들과 똑 같이 행동하기로 하였다.
준비 단계부터 여행을 끝마치고 해산할 때까지 이 원칙이 잘 준수되도록 철저히 기획을 해 놓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도 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이 여행에 참여한 열 다섯 사람이 다 참여하였다.책 중간 중간에 아름다운 현지의 컬러 사진이 배치되어 있고, 여행에 참가한 학생들이 작성한 엽서와 일기를 삽입하여 사실감과 현장감을 한층 배가시켜 주고 있다.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학생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감은, [하지 말아야 할 것과 반드시 해야 할 것]의 둘 사이에 끼어 살아왔던 이들의 짐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요즈음 학생들이 느끼는 삶의 진솔한 실체와 항상 어린애로만 알고 있었던 부모님들의 생각과는 달리 그들도 스스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독립적인 인격임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