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고전을 풀어 놓은 책 제목부터가 영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네이버에 물어 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해 준다.

 

[당나라 소악이 편찬한 두양잡편에 당나라 문종이 갑야(오후 7-9)에 정사를 살피지 않고 을야(9-11)에 독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훌륭한 임금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하는 말에서 유래한 말이란다. 즉 옛 왕들이 하루의 정무를 끝내고 잠들기 전에 하던 독서를 일컫는 말이라 한다]

 

그렇다면, [인생을람]이란 인생을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책인데, 우리들을 옛 임금의 신분으로 빗대어 이 책을 권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이 책에 기록된 내용들은 모두 옛날 임금님들이나 읽었던 높은 학문들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쓰신 분은 한학과 유학에 조예가 깊으신 분으로써,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시고국사편찬위원회에서 [승정원일기]등을 공동으로 작업하신 경륜이 있으신 분이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인생을람]에는 우리 삶에 촌철살인이 될 수 있는 글들을 모았다고 한다.

 

사서삼경이나 제자백가, 명심보감 등의 48개의 다양한 고전에서 삶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선별하여 소개하였다고 한다.

각 내용은 고전을 우리가 알기 쉽도록 번역해 놓고, 원문을 함께 실어서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의욕과 실력이 되시는 분들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그러나, 풀어 쓰는 내용을 중심하다 보니, 원문은 작은 글자로 쓸 수밖에 없어서 읽어 보기가 불편하겠다 싶다.

 

우리가 고전을 자주 접할 기회도 없고, 배울 기회도 없어서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내용 중에는 우리가 흔하게 들어 왔던 말들이 자주 눈에 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중국과 왕래가 잦았고, 두 나라의 글과 말과 풍습이 왕래하다 보니 우리 의 문화 속에 부지불식간에 고전이 깊게 스며 들 수밖에 없었으리라고 생각된다.

 

특히 각 내용들에는 구체적인 인물과 사건이 설명되어 있어서 각각의 글들이 나오게 되는 배경을 상상해 볼 수가 있어서 그 의미와 연결 지어 쉽게 이해할 수가 있었다.

관을 만드는 장인은 사람들이 빨리 죽기를 바란다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와 같은 내용은 하도 많이 들어 온 말들이고 전혀 어렵지 않은 말들이어서 바로 우리의 삶 자체가 고전이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왜 사느냐고 묻거든 웃지요와 같은 내용은 어느 유행가 가사인줄 알았는데 시인 이백이 했던 말이라니, 옛날도 지금의 정서가 있었음이 반갑기까지 하다.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백년해로라는 말도 시경에 있는 말이라니, 갑자기 격조가 있게 들린다.

귤이 회수의 북쪽에서 자라면 탱자가 된다는 고사는 옛 선인들의 재치와 지혜가 얼마나 출중했는지 알게 된다. 자칫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넌지시 건네는 한 마디로 반전의 묘를 살리고 분위기를 바꾸던 선조들의 지혜가 감탄스럽기만 하다.

 

각박한 삶을 살면서도 선현들의 깊고 맑은 정신의 산물인 고전을 읽으며, 수 천 년 전에 살았던 선조들과 생각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이 책 앞날개에 소개한 주자의 독서삼도는 모든 독서의 경구로 삼을 만하다.

 

[책을 읽을 때는 주위 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정신을 집중하라.

삼도, 즉 심도, 안도, 구도에 이르러 마음과 눈과 입을 함께 기울여 책을 읽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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