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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 글자
너대니얼 호손 지음, 박계연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7월
평점 :
이 책은 결혼한 여자로서 간음을 하여 딸을 낳은 헤스터 프린과 그 헤스터 프린의 본 남편인 의사 로저 칠링워스, 그리고, 이 여자의 딸의 아버지 딤스데일 목사 세 사람이 삼각 축을 이루는 소설이다.
간음한 여인을 보기 위해 광장에 모여 든 보스턴 주민, 그리고 그 주민들과 마주 하는 단두대 위에 간음으로 낳은 어린 딸 펄을 안고 나오는 헤스터 프린이 감옥문을 나서서 광장으로 나오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신약성경 요한복음 8장에 간음하다가 붙잡혀 나온 여인의 이야기와 흡사하다.
성경에는 간음하다가 잡힌 여자를 종교 지도자들인 바리세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 대려와 고소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우리가 아는 상식으로는 간음은 혼자서 저지른 범죄가 아니다.
분명히 여자와 간음한 남자가 있었을 것인데, 남자는 거론되지 않고 불쌍한 여자만 남자가 담당해야할 죄 몫까지 안고 살고 있는 것이다.
19세기 청도교의 가치관이 짙게 배어 있는 시대적 배경이라 해도 기본적인 가정이 결여된 이야기인지라 설득력이 매우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도 실제 이 여자와 간음을 한 상대는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딤스데일 목사였는데, 이 사람은 간음한 여자가 혼자서 단두대에서 여론의 심판을 받고 있을 때, 이 여자를 심판하는 위치에 서 있었다.
성경의 여인은 돌로 쳐 죽임을 당하는 위기에 놓였지만 예수님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아마 성경 속 여인을 간음한 사람을 성경은 침묵하고 있지만, 간음한 여인을 예수님께 끌고 온 바리세인들과 서기관들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헤스터 프린은 마을과 격리된 곳에서 딸 펄을 키우며, 가슴에 그 부끄러운 낙인 에이자를 붙이고 솜씨 있는 바느질로 생활을 이어가며, 선행도 하면서 속죄의 삶을 살아간다.
그런 반면에 딤스데일 목사는 스스로도 타락한 영혼의 소유자로 자처하며 보이지 않는 에이자를 가슴에 품고 살고 있었던 것이다.
딤스데일 목사는 스스로가 만든 양심과 신앙의 감옥에 갇혀서 고통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사람들의 시선에서는 자유로웠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시선과 로저 칠링워스의 집요한 복수의 시선에는 한 시도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가슴에 간음의 낙인인 에이자를 새기고, 항상 뉘우치고 선행을 베풀며 살아가는 헤스터 프린과 사람들에게서는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받고 괴로워하는
딤스데일 목사 중에 어떤 사람의 삶이 행복했을까?
이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마지막에 그 목사가 여인과 함께 단두대에 올라가 사람들 앞에 자신의 죄를 당당히 고백한 용기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