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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일기 - 머무름, 기다림, 비움
아르투로 파올리 지음, 최현식 옮김 / 보누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사하라 사막에서 내 마음의 사막을 만나는 여정의 기록이다.
저자인 [아르투로 파올리] 사제는 안식년을 맞아 샤를 드푸코 신주가 살았던 600키로미터의 여정 길에 오른다.
이 사제는 말한다.
[하느님은 사람들 가슴마다 그 속에 사막을 마련해 주셨다]고 고백한다.
그 사막 길을 묵묵히 걸으며, 머무름, 기다림, 비움을 몸소 체험한다.
사막보다 더 메마르고, 더 황량하고, 더 고독한 마음의 사막 길을 걸으며, 하나님을 만나고, 세상에서 잃어 버렸던 자신을 찾고 발견한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샤를 드 푸코 형제의 정신으로 살기로 다짐한 ‘예수의 작은 형제회’의 멤버인 보아욤 신부, 밀라 신부를 만나면서 여행은 시작된다.
그리고, 비움의 체험을 하게 된다. 사막은 육신적인 기준에서 보면, 얻을 것이 전혀 없다.
작가는 ‘성령께서 내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시려면 자신의 과거가 부서져야 한다’고 말한다.
성경의 위대한 선각자들은 일찍이 사막의 체험을 통해 하나님의 사역자로 재 탄생되고, 훈련되었음을 안다.
구약시대 모세는 자그마치 40년 동안을 광야 수업-아마 사막의 수업-을 수료하고 이스라엘의 지도자의 자격을 얻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바로의 학정에서 탈출시켰다.
또 신약 시대에는 바울은 다메섹도상에서 예수님의 특별한 소명을 받고 아라비아 사막에서 3년 동안의 훈련을 마치고 하나님의 사명자로 살아 간 것이다.
사막은 신앙의 훈련장으로 더 없는 장소다.
그래서 하나님은 출애굽시킨 이스라엘 백성들을 40여년 동안 사막의 훈련인, 광야 훈련을 시킨 것이다. 사막에서는 더군다나 유리하는 형편인 사막에서는 오로지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철저한 고독과 비움만이 있을 뿐이다.
낮에는 뜨거운 햇빛과 모래바람, 밤에는 영하 40여도를 내려가는 혹한은 낮에는 하나님이 선물한 구름기둥을 천막삼고, 밤에는 불기둥을 이불을 삼아 사나죽으나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는 신앙을 훈련 시켰던 것이다.
신앙과 사막은 이토록 분가불리의 관계성을 갖고 있다.
파올리 사제는 책에서, 사막은 신앙인이라면 반드시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는 것이다.
인간은 의미와 존재를 추구한다고 정의한다.
하나님으로 채울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철저히 비워져야 한다.
그 비움의 모범으로 아르헨티나의 여성인 넬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여인은 믿지 않는 사람으로 보인지만, 그의 삶과 죽음은 파올리 사제가 극찬에 마지않을 만큼 비움의 모범생이라는 것이다.
그는 죽음까지도 알 수 없도록 끝까지 비웠다고 평가한다.
비움만큼 채워진다는데, 나는 얼마나 비워져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