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 경지에 오른 사람들, 그들이 사는 법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고수는 어떤 자격을 가진 사람인가부터 궁금했다.

흔히 고수는 무술의 세계에서 무술이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약간 오해를 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다 소림사라도 입문하라는 이야기인가?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쉽게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학창시절 때, 무협지나 군협지의 애독자로써, 대학생 때 기숙사 생활을 할 때는 고수들이 사용하던 말을 일상 생활에 응용할 정도로 고수 유사생활을 한 경험이 있단다.

 

역시 제목부터 내공이 느껴진다.

아마 저자가 의도적으로 이 제목을 차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생활적인 면에서 철저한 고수화가 필요하다는 의식을 주입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고수처럼 생각하고, 고수처럼 행동하다보면, 고수 비슷하게 닮아 간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되어 있다.

고수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사는 방식, 마음 관리, 생각 법, 사람을 얻다로 되어 있다.

저자는 10년간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CEO를 많이 만나 경험이 있다.

최고 경영자과정 주임교수를 하면서 700명의 고수들, 3천 번의 기업 강의에서 만난 무수한 사람들을 통해 실제 경험에서 확인된 고수들의 특징과 특성을 이론화시켜서 소개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고수들이라도 고수에는 급수가 있다고 한다.

이를 이론화한 [조선일보]의 조용헌 선생은 이 책 67페이지에서 명리학을 근거로 다양한 문과를 기웃거리면서 여러 이론들을 섭렵하는 칼잡이 단계, 두 번째 단계는 잡다한 이론 중에서 응용할 수 있는 방식을 계발하는 해머단계, 마지막 단계는 상대를 만나자마자 2,3초 안에 상대의 약점과 강점을 간파해 내는 번갯불의 단계라고 말한다.

 

특히 고수들이 사는 방식이 많은 깨달음을 갖게 한다.

고수들은 일이 없을 때 사람을 만나고 하수는 일이 생겨야 사람을 찾는다는 지적에 정신이 번쩍 들 정도다.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뚝 끊고 살아간다.

그러다가 어떤 급한 문제가 생기면 그 때서야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찾아 간다.

그러다보니, 요구사항이 제대로 전달되거나 허심탄회한 속 깊은 이야기가 되기 어렵다.

 

초점을 맞추기 전까지 햇빛은 아무 것도 태우지 못한다는 알렉산더 벨의 말은 무릎을 치게 한다. 집중을 위해서는 할 일 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먼저 정해야 한다는 평범한 것 같지만 비범한 제언이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고수들은 자기 나름의 단순 명료한 생활 철칙을 루틴하게 살아가면서 시간을 활용을 금쪽 같이 한다고 귀 뜸해주기도 한다.

디테일이 비전보다 전략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은 이 책의 압권으로 느껴질 정도다.

그 예로써, 주차장에 직원들의 차로 주차장을 차워 놓고, 고객들은 통행이 불편하고 주차하기가 불편한 곳까지 가게 해 놓은 회사가 아무리, ‘고객만족이니 손님은 왕이라는 구호를 외쳐도 공허하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제과점의 고수는 소보로 빵에 덮어야 할 소보로 180그램 중 2그램이 부족하다고 빵 전체를 폐기처분 했다는 일화는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이런 예화를 인용하자면 이 책을 모두 인용해야 할 정도다.

 

고수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그리고, 최상층부에 의사 결정을 할 위치에 있지 않는 생산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일지라도 이 책은 필독해야 할 책이라고 감히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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