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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느티나무
박희주 지음 / 책마루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내 마음 속의 느티나무
제목에서 고향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동구 밖이나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생각난다.
항상 고향이나 친구들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한 여름철에도 넉넉한 그늘을 선사해 주거나, 시원한 바람을 불어 주던 그 느티나무가 그리워진다.
월간문학에서 등단하신 작가의 글이 보통의 책에서 읽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이 모두 픽션인 것도 같고, 논픽션인 것도 같고 분간이 쉽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야기 중에 나오는 장소나 로케이션이 실제 지명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 곳은 작가가 살고 있는 곳일 것이다.
보통 소설에서는 가상의 지명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실제 그 곳의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
이것이 작가가 고도로 계산한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이 글들은 논픽션처럼 읽힌다는 것이다.하기야 작가들은 주로 자기가 경험함 일들을 그대로 쓰거나 조금 살을 붙여서 만들어 낸다고 하니 아마 이 작가분도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 아홉 편의 글들을 썼다고 보여 진다.
이 아홉 편의 작품들은 각각 독립적인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전체적으로 하나의 프롯으로 이루어져 있는 느낌이다..
각 제목의 글들은 긴밀히 연결되어 전체적인 한 이야기들을 구성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특히 아내의 나무나 홀아비로 살아남기 1같은 이야기는 두 이야기를 합쳐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내용이다.
아마 내 생각으로 이 작가의 실제의 삶의 형편이 이러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작가는 글을 쓰면서 스스로 구원을 받고자 한다고 한다.
당연히 글을 쓰는 자신이 먼저 구원을 받지 못하는 어설픈 글을 독자들이 읽고 공감하라고 한다면 어불성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글을 쓰면서 위로를 받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할 것이다.
이 글들은 작가에게 있어서 속 깊은 친구이거나 애인이 되기도 하고, 나이 많으신 어른이거나 선생님 같기도 하리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 책을 읽을 독자들과 미리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는 기분으로 이 글을 썼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책에서 본 기사가 생각난다.
이 작가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고 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글을 쓰는 일에 전문가이며, 본업인 작가가 단어를 선택하는 일에도 항상 부족함을 느낀단다.늘 자기가 쓴 글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글을 읽으며, 얼마나 치열하게 글을 쓰는 일에 열심하는 분인가를 알 수 있었다.
모처럼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쓰는 글을 읽으며 구원을 받고 있다고 자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