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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힌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힌트라는 말을 인터넷에서 처 보면, ‘어떠한 일을 해결하는데 실마리가 되는 것’으로 풀이해 두고 있다. ‘삶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선입견이 들었는데 그 기대가 결코 헛되지 않은 책이다.
나는 어떤 책에서 한 두 마디의 교훈이나 좋은 말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자평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펼치자마자 ‘기뻐하다’는 제목의 글에서 작가가 가장 싫어하는 여자는 ‘기쁨을 기쁨답게 느끼지 못하는 여자’라는 평범한 것 같지만 비범한 발견에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으니 이 책의 소임은 다 한 것이고, 그 이후의 내용은 덤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리고, 곧 바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광고하고 자랑하고 있는데, 우선 두 사람이 꼭 이 책을 사 봐야겠다는 약속을 확인하고 있다.
이 책은 총 다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편은 12개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총 60개의 내용으로 엮여진 책이다.
특이한 점은 주로 60개의 내용들이 대부분 동사를 제목으로 삼고 있다.
이 작가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충남 예산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중학교를 다니던 평양에서 해방을 맞아, 일본의 형편에서는 패전을 겪고 일본으로 간 작가이므로 막연한 친근감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5권의 시리즈를 한 권으로 묶었는데 5년간 연재한 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32년간 나오키상 심사위원을 맡았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책 속에 글에 보면, 27년 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을 확인하면서 약간 착각을 했는데, 아마 이 책이 5년이나 장기간 연재하는 동안 시간이 흘러서 그렇게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이 책의 글들은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히 대수롭지 않게 접하는 일들이다.
어떻게 보면 글감이 되지도 않을 것 같은 아주 사소한 일상들을 작가의 예리한 감각과 촉으로 끌어 올려 자기의 관점과 시각으로 옷을 입혀서 독자들로 하여금 감상하고 느끼게 한 글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날마다 먹는 음식이나 의복처럼 특별할 것도 없는 것 같은 일상사에도 이토록 깊은 의미가 있을 수 있고, 이렇게 복잡한 생각이 얹힐 수 있다는 자각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일본의 풍속 중 우리나라의 경우와 흡사한 일들이 많아서 문화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기도 했다.
이 책의 양 날개에 빽빽하게 나열된 이 작가의 편력에 결코 못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사람은 모두 울면서 태어난다’는 글에서 우리는 장소와 행선지와 기간을 선택할 수 없다는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를 설명한 대목에서는 얼마나 깊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는지 모른다.
이런 글들을 읽으며, 작가의 역량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한권으로도 이 작가의 지금까지의 이력이 결코 예사롭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지만, 앞으로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