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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인문학
한귀은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인문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갖는 학문분야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은 ‘인문학이 빛을 발하는 아주 사적인 순간들’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런 전제를 두고 본다면, 이 책의 내용들은 작가가 살아 온 삶의 전반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정리한 기록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진주에 있는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써, 이미 두 권의 책을 썼다.
2010년에 펴낸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과 2011년에 펴낸 ‘이별 리뷰’라는 책이다.
그리고 금년에 이 책을 썼으니, 3년에 걸쳐 1년에 한 권씩 책을 쓴 셈이다.
이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 책을 쓰긴 전에 낸 두 권의 책은 ‘동굴에서 쓴 책’이라면, 이번에 쓴 책은 ‘동굴을 나와서 쓴 책’이라고 말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만큼 세 번째의 책은 밝고 경쾌한 내용들이라서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고,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하는 말이라고 이해한다.
작가는 책에서 마흔을 갓 넘긴 시점에서 인생의 중간보고서를 쓰는 의미로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한다.
작가가 자신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평가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작가는 이 책 110페이지에서 ‘혼자인 시간이 너무 많아져서 그 시간의 반은 공상하는 데 쓰고 남은 시간의 반의반은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데 쓰고 그래도 남는 시간은 하릴 없이 공부를 했다’고 고백한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쉽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리라고 본다.
영화나 음악, 책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다. 이미 낸 책도 영화의 이야기가 나오는 데 유의할 만하다. 참 많이도 보았구나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책에는 시, 소설, 수필 26편, 인문학 저서 63권, 영화 36편, 드라마 9편, 음악이 9곡을 인용되었다는 인터넷 기사를 접하고서 저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우리는 보통 직업을 갖게 되면, 그 직업에 관련된 분야에 관련된 공부나 노력을 하는 게 상례인데, 이 작가는 그런 점에서 특이한 분인 것 같다.
이 책은 다섯 가지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그의 삶에서 건져 올린 사사로운 감상들과 세미한 느낌들을 문학적인 감각으로 표현해 놓은 글들이다.
나는 그 첫 번째 단락, ‘사랑이 사유로 반짝이는 순간’을 읽으며, 마치 영화 평론을 읽고 있는착각이 들 정도였다.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더라도 이렇게 깊은 의미를 새기면서 감상해야 하는구나하고 배울 수 있었다.
인문학이란 우리들의 삶에 관한 학문으로써, 작가가 말하듯이 ‘삶에서 실천하는 학문’이 되어야 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