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 삶의 마지막 순간을 웃으며 맞이하기 위한 28가지 질문
히스이 고타로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언젠가 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가는 죽음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불행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는 생애 마지막 날을 웃으며 맞이하기 위한 28가지의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일이 내 생애의 마지막 날이라면의 책 제목은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에서 행한 연설문에서 차용해 온 것입니다.

항상 오늘이 생애의 가장 마지막 날처럼 치열하고 진지하게 사는 것을 기독교에서는 종말사상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의 저자 히스이 고타로씨는 기독교에서의 종말사상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기를 권고하면서, ‘가슴 뛰게 사는 법을 전달해 모든 이의 마음에 혁명을 일으키고, 그들 마음의 등불을 환히 비춰주고 싶어서(97p) 이 책을 썼노라고 고백합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또는 순간순간을 값지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태어나면서 생명이라는 모래시계를 하나씩 가지고 태어납니다.

모래시계는 출생의 순간부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천천히 생명이 빠지기 시작하여 죽을 때에 완전히 비워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죽음과 함께 동거하고 있습니다.

가을 단풍을 만드는 털겨는 새싹 때부터 돋아 있으며, 마른 잎이 다 떨어진 빈 가지에는 새 봄에 피어 날 동아(冬牙)를 품고 있습니다.

 

죽음과 함께 사는 생명, 생명과 동거하는 죽음은 한 몸처럼 유기체를 이루고 불가분리(不可分離)의 관계에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죽음과 공존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살고 있는 것은 실은 죽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죽어 가는 것은 실은 살아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삶과 죽음은 이토록 의미의 혼동과 경계의 모호함의 영역에서 공존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죽음은 무작정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인간에게 죽음은 온 마음을 다해 한 세상 뜨겁게 살다 가도록 해주는 가장 좋은 장치입니다.

언젠가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직감하게 될 때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되찾게 됩니다라고 선언합니다.

 

앞으로 벚꽃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생명의 유한을 실감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습니까?에서는 망치로 한 방을 맞는 충격을 받습니다.

자살 특공대의 교관이었던 후지이 하지매 중위의 네 식구의 죽음을 읽으며, 나라를 위한 희생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완전히 죽기 위해 지금, 이곳, 이 순간순간을 완전히 살고 있는가?

작가의 추상같은 질문 앞에 다소곳이 고개를 조아리며, 마음의 옷깃을 여밉니다.

 

오늘을 내 생애의 마지막 날로 알고 죽을 각오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라고 가르쳐 주는 작가의 말을 가슴 속 가장 깊은 자리에 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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