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김성중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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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여년 간 교단에서 영문학 중,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님입니다.

과학이 발달한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우리들의 삶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낭만을 아쉬워서 이 책을 쓰신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도 저자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과 관련해서 제가 얼마 전에 써 놓은 시 한 편을 서평으로 쓰고자 합니다.

졸작이지만 그 시를 여기에 옮겨 보겠습니다.

 

[별을 잃었네]

 

임비곰비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달나라도 다녀오고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별마을을 찾아가는 시대

별은 멀수록 가까웠고 만날 수 없어서 항상 함께 살았는데 별을 만나고 환상과 동경과 상상을 잃어버렸네 캄캄한 밤하늘처럼 삶의 어두운 골목길 길을 잃고 희망까지 찾지 못하고 방황할 때마다

별에게 길을 묻고 위로를 받고 꿈을 꾸었는데 이제 어디에다 길을 묻고 소원을 빌고 위로를 받을까 별을 찾고 꿈을 잃었네 낭만을 잃었네

 

모르는 것을 안다는 것은 즐거움이고, 기쁨입니다. 그러나 아는 만큼 잃은 것도 있는 것이 세상 이치입니다. 어린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세상 지식을 얻고 점점 왕성한 호기심을 잃은 것과 비근한 예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차라리 문맹의 시대에는 오늘날처럼 정서가 인심이 삭막하지는 않았습니다.

소나기 내린 후에 선 일곱 색깔 무지개와 같은 예쁜 환상이 가득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과 함께 순수를 잃어버리니 가슴은 사막처럼 삭막해져 버렸습니다. 낭만은 어찌 보면 여유이고, 정신적인 향기입니다.

 

이 책에 저자가 소개해 준 영시들이 잃어버린 추억을 소환해 주는 듯합니다.

혼자서 읽어서는 해석이 부족한 영시들을 인문학적인 주변 지식과 함께 소개해 주고 있어서 한 편 한 편이 잊었던 낭만을 다시 회복시켜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없듯이, 낭만의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겠다는 절망이 더 안타깝기만 합니다. 소개된 한 편 한 편의 시를 영감 넘치는 우리말로 옮겨 놓은 저자의 번역과 해설이 맛깔스럽기만 합니다.

 

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고 있는 내게는 많은 영감이 되고 참고가 됩니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이 책에 실린 시를 읽으며 낭만을 충전하는 영양제로 삼으려 합니다.

당신, 지금 낭만한가요?’의 저자의 물음에 흔쾌히 충분히 낭만하다고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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