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 - 육필서명 필자, 강인섭 김광균 김광협 김구용 김동리 김문수 김민부 김승옥 김영태 김종길 김태규 김현 김현승 마광수 문덕수 문익환 박남수 박두진 박목월 박성룡 박종구 박화목 박희진 서정주 석용원 송상옥 송수남 신봉승 오규원 이경남 이상보 이승훈 이청준 이탄 이해인 임인수
박이도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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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좋아서 시를 읽고, 시를 끄적이고, 시집을 한 권 내려고 준비하고 있는 내게 이 책은 무한한 도전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공식적으로 54명의 작고하신 유명한 문인(세 분 제외)들과 저자의 개인적인 친분에 의하여 만들어진 특별한 인연과 스토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그래서 이 책의 의미를 나의 사적 교우록이 되는 셈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나 저자와 인연을 맺은 유명 문인들과는 아무런 관계나 친분이 없는 나에게는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고, 예정에도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시를 쓰는 데도 일정의 규범과 가르침이 필요하던 차에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시들을 읽으면서 영감과 시상을 할 수가 있으니, 얼마나 도움이 컸는지 감사할 뿐입니다.

특별히 말로만 듣고, 책을 통해서 배우기만 했던 기라성같은 시인들의 육필을 눈으로 확인한다는 것은 박물관에서 보물들을 만나는 감격과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개한 문인들과의 인간적인 각별한 관계는 희귀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시인들의 개인적인 신상과 시인들이 살다간 시대 상황과 시적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어서 이들의 시를 이해하는데 큰 참고자료를 얻은 소득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54명의 문인들 중에 내가 알고 있는 분은 몇 분 되지 않기에 이 책은 사실 내게는 54명의 인맥을 가진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한 분 한 분과 얽힌 저자와의 인연들과 소소한 추억들, 작품들의 이야기는 시를 쓰고 있는 제게 기름진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저자와 나는 세상을 보는 관점과 종교가 일치함을 확인하니 더 단단한 동료애를 가지기도 합니다. 시란 세상을 노래하고 아름답게 사는 삶을 지향한다고 봤을 때, 사상이 온건하고 낙관적이어야 독자들에게도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한 분 한 분의 따뜻한 온기가 배어나는 친필들을 보며, 이 시인들을 직접 만나는 기쁨을 맛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송상옥 소걸가와 같은 가슴이 미어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인들도 어쩔 수 없는 하나의 생활인임을 자각하기도 합니다.

 

저자가 이 책 제목으로 인용한 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은 바로 나에게도 동일하게 차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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