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사물들 - 일상을 환기하고 감각을 깨우는 사물 산책
김지원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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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평소에 간과하고 있는 사소한 것들의 의미를 발견하게 합니다.

이 책의 주제가 사물입니다. 사물 하면, 물질세계에 있는 모든 개체적인 존재를 아우르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의 존재와 함께 오감으로 느끼는 모든 것들이 다 사물(事物)’이기에 이 책의 이야기는 곧 내 이야기이고, 내 생활의 이야기이고, 내 삶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시인의 시처럼, 내가 비로소 꽃으로 부르고 알기까지는 꽃이 아니었다는 은유가 묻어 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쉽게 말하면 실용이나 공예디자이너 정도된다고 생각됩니다.

런던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현재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디자인 분야에서 오랜 동안 일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우선 느끼는 것이 이 분은 전업작가 못지않게 글을 아주 유려하게 잘 쓰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필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위의 여러 가지의 다양한 사물들을 예쁘고 깜찍한 사진들로 잘 소개해 주고 있어서 글과 함께 시각적으로도 호사를 누리는 행운을 만난 기분입니다.

 

이 책의 키(key)가 될만한 사건으로는, 작가가 소개한 그자비에드 메스트르라는 인물입니다.

이 분은 18세기와 19세기 중엽을 살았던 소설가로서, 42일 동안 가택 연금을 당했는데 내 방 여행하는 법이라는 책을 낼 정도로 방안에 있는 사물들의 특별한 의미를 포착해 냈다고 설명합니다.

 

사실, 코로나 19의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는 지금 거의 가택 연금 상태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거의 집콕을 강요당하고 있고, 밖에 외출할 때에도 마스크로 입을 막고 다른 사람들과 대면을 피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평소에 그냥 지나치며, 당연시하며 살고있는 사물들의 쓰임새와 관계성을 새롭게 발견하게 합니다. 이 책 맨 뒤에서 소개하는 책에 소개된 창작자들을 통하여 전혀 알지 못한 사물들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창작물들은 우리가 잘 아는 재활용이나 리사이클링한 범주에 드는 작업들이기에 이런 측면에서도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각광받는 일들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일상의 사물들은 우리 속에 잠자고 있는 감각들을 깨워 능동적인 생활의 기술을 터득하도록 돕는다(61)’라는 작가의 의미 부여에 전적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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