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미술관 - 인간의 욕망과 뒤얽힌 역사 속 명화 이야기
니시오카 후미히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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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문에서, ‘이 책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이후 자본주의를 태동시킨 욕망의 명화 이야기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14 ~ 16세기에 이태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문예부흥운동인 르네상스와 16세기 초반 독일에서 촉발되어 네델란드·스위스 등의 나라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된 종교개혁 이후 자본주의를 태동시킨 8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 다마미술대학교의 니시호카 후미히코 교수가 썼습니다.

한 마디로 미술 교수가 일반인들을 상대로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는 미술사나 미술 작품이나 화가에 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 중심의 스토리텔링 정도의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서양미술은 원래 교회나 성경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다가 1517년 독일의 수도사 마틴 루터로부터 구교의 부패를 고발한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그 동안 교회를 중심으로 번창하던 미술이나 조각이 우상숭배로 인식되었고, 교회미술파괴 운동이 전개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교회미술이나 궁정미술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네델란드에서는 집단 초상화가 붐을 이루는 기회가 되었고, 기존의 왕이나 교황 중심의 수요자 중심의 주문제작의 시스템이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중심으로 한 시장 중심의 발전과정을 겪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미술 교수답게 미술사나 기법, 특히 프레스코나 유화 등과 같은 기법에 대한 장단점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나 최후의 심판과 같은 대작의 부동산 회화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작품을 감상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형미와 균형감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일필휘지의 투박한 붓질이 필수적인 반면,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정밀한 묘사가 생명인 최후의 만찬과 같은 동산 회화를 주로 그렸던 네오나르도 다빈치는 유화를 그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터치 상의 특징으로, 네오나르도 다빈치의 템페라와 유화로 그린 그림은 원본이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모나리자는 거액을 받았지만, 그림 값은 네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인 살라이가 차지했다는 꿀팁도 들려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빛의 화가로 유명한 네델란드의 화가 렘브란트는 화가 브랜드화의 선구자로서 나름의 성공적인 경영전략을 선택했지만, 말년에는 가족을 잃고, 궁핍하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일화도 새롭기만 합니다.

 

우리는 존재하는 명화나 조각들의 오양만을 감상하기 때문에 그 작품의 작가나 작품에 얽힌 이야기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작품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는 싱거운 감상만을 할 수 밖에 없었으나, 이 책의 저자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미술사조나 다양한 기법, 명화나 화가의 각자의 일신상의 스토리를 알게 되니 수박 겉핧기식의 감상을 넘어서 미술적인 측면에서 인문학적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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