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 이어령의 서원시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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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고인이 된 이어령씨, 더 이상 살아 만날 수 없다는 부재가 먹먹한 회한이 됩니다.

그는 많은 책을 썼고, 그 중에 몇 권을 읽기도 해서 고인과는 일면식도 없었지만 글로나마 뵌 적이 있었기에 왠지 그리워지기도 하고, 먼 메아리처럼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 책 제목으로 차용된 다시 한 번 날개 하소서는 이어령씨의 서원시로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 시를 읽는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이 문정부가 마감되고, 윤정부가 등장하는 시점이라 그런지 지금 상황에 딱 어울리는 느낌을 줍니다.

 

이 책의 제목으로 차용된 시는 작가가 14년 전에 쓴 시라고 소개합니다.

출판사 사정으로 뒤늦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4년 이라는 시간의 흐름에도 전혀 녹슬지 않고, 오히려 더 활기 넘치고 생동감있게 다가옵니다.

 

이 책에는 총 열 세 가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이 시는 서문으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이 상의 소설, ‘날개의 마지막 장면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를 연상하게 합니다.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우리에게 날 수 있는 날개를 주소서는 우리가 항용 드리는 기도문 같습니다. 우리의 삶은 매일 매일 벼랑 끝에 다다릅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힘을 다해 전력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걸어서나 뛰어서는 다다를 수 없기에, 날개가 있다면 날아서 가고자 소원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다다른 것만도 천신만고의 노력과 피땀 흘린 결과이지만, 여기서 멈출수 없는 것이 삶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 시 마지막에서, 우리 모두를 날개해 달라고 단체적인 기도로 확대,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벼랑 끝에 선 비상한 각오로 날개해 달라는 서원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새술은 새 푸대에 담아야 하듯이 우리가 맞이하는 새 시대에 이 시가 우리 모두의 시로 드려져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소원으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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