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은 사강이 서른세 살 되던 해인 1968년에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불과 보름 만이라는 짧은 시간에 완성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는 결국 이 소설은 작가가 영감에 사로잡혀서 단시간에 써 낸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소설을 가상의 이야기나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실제의 이야기처럼 지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경우는 자전적 소설처럼 작가 자신이 경험한 실제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써 낸 경우입니다.

이 두 경우를 통해서 하나의 소설이 탄생한다고 보면, 이 소설은 작가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이야기라기보다는 , 마약, 자동차 사고, 나이든 여자와 기둥서방이라고 비난(192쪽 역자 후기 옮김)’받을 정도로 사생활이 문란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쓴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기에 15일이라는 단시간에 200쪽에 가까운 긴 소설을 쓸 수 있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이 책의 여주인공 도로시, 한때는 여주인공으로 성공하기도 한 시나리오 작가, ‘매혹적인 악마라는 평가를 받은 뭇 남성들의 연인이었던 사강 자신인 듯 합니다.

 

담배를 피우고 위스키를 마시고 재즈를 즐기며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가진 사강은 도로시로 투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우연히 약물 중독으로 인하여 자신의 애인인 폴이 모는 자동차에 몸을 던진 루이스라는 청년과 엮이게 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됩니다.

 

이 사고로 루이스는 갈 곳이 없다고 하여, 도로시 집에서 함께 살게 되고, 도로시를 위해서 프랭크와 제리 볼튼, 루엘라 슈림프, 도로시를 모욕하는 영화감독 빌 매클리를 연기 도중에 실제 살인을 하기까지 무려 네 명이나 죽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도로시는 자신도 공범으로 몰릴까봐 그 사실을 모른 채 함구합니다.

보통 사람의 건전한 상식으로는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도 없는 황당함 이야기를 한 권의 소설로 그럴싸하게 꾸며 낸 솜씨는 사강의 섬세하고도 우아한 글솜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사강의 소설은 사강의 특별한 냄새가 자욱합니다.

 

통속적이고 천박한 소재, 말도 안 될 것 같은 허황된 이야기거리도 사상이라는 작가는 더없이 훌륭한 소설로 탈바꿈시켜 놓았다고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