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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ㅣ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총 아홉 명입니다.
베르나르, 니콜, 조제, 알랭 말리그라스, 파니, 에두아르, 베아트리스, 졸리아, 자크.
그리고 이들이 엮어가는 복잡한 로맨스가 한 묶음의 실타래처럼 얽혀 있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세 번째 소설이라고 합니다.
슬픔이여 안녕 이후, 작가로서의 명성과 이력에 어울릴만큼의 질적인 성취를 이루는 소설이라고 자평해 보기도 합니다.
어쩌면 복잡하고, 난해한 사랑의 본질에 대하여 작가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독특한 캐릭터들을 통하여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로맨스들은 정상적인 경우보다는 다 뒤틀린 비정상적인 경우를 망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체적인 분위기는 작가의 성향과도 관련되어 있을 것이고, 이 소설이 쓰인 때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이후의 불안하고 어지러운 정세도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특히 이 소설의 제목, ‘한 달 후 일 년 후’는 이 책 속에서 실제 그려진 베르나르와 조제의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라는 덧없는 사랑을 상징적으로 잘 압축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은 변치 않고 영원할 것으로 믿고 살아가지만 실은, 사랑이란 이 두 사람을 통해서 보듯이 덧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애증이 교차 되는 관계, 하나도 제대로 또는 안정된 프라토닉한 사랑이 없는 내용들은 사랑의 난해함이나 사랑의 쓸쓸함을 체감하게 합니다.
아마 이런 정서는 작가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소설가들은 자신이 경험하거나 알고 있는 것, 평소에 느끼는 것들을 소재로 작품화한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의 깊은 내면을 헤아려 봅니다.
평소에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책에서 그려지는 모든 케이스가 실제이기 보다는 소설의 소재로서 차용된 것이라고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