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이어령 대화록 1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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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라고 합니다.

, 우리는 모두 한시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임을 인식하고, 항상 겸손하게,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라는 교훈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메멘토 모리, 입에 착 달라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은 30여 년 전에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회장이 정의채 몬시뇰신부에게 했던 24가지의 질문들을 설명한 내용입니다.

 

내가 알기로는 1987년에 이 질문을 한 이회장은 질문을 한 지 한 달 뒤에 타계하였고, 이 질문지는 20년 넘게 정신부가 보관하고 있다가(아마 답변도 해 놓았으리라)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지 않다가, 정신부의 제자인 차신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세상에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회장의 답변은 끝난 것인데, 왜 다시 이어령씨에게 의뢰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앞선 차신부가 답변한 내용은 신앙인의 입장에서 한 것인데 반하여, 이교수가 한 답변은 좁은 범위의 신앙의 차원을 넘어서, 비유와 스토리텔링 등 유추와 상상력까지를 아우르며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본 것입니다.

 

이교수는 문필가답게 그 생각과 사고의 깊이와 범위가 넓습니다.

이 책은 전반에는 이회장의 24가지의 질문과 답변을 일목요여하게 정리한 후에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 질문의 순서를 종횡무진 남나 들며 더 폭넓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맨 뒤에서는 우리가 현재 당하고 있는 코로나 19 펜데믹에 대해서도 이 회장의 질문의 연장선상에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교수는 현재 암을 앓고 있는 형편이고, 연노한 나이이기에 인생의 근본적인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요하는 이회장의 질문에 심도있게 답변한 자격(?)을 갖추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삶이란 지식으로 아는 내용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으로 경험되고 알아가는 영역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자신의 딸 이민아교수가 암으로 투병하고 있을 때, 딸의 치유를 위해서 신앙에 귀의하였고, 비록 딸은 죽었으나, 그 이후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많은 내용의 밑바탕에는 기독교 사상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4가지의 질문을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기독교 신관으로 풀이해 놓은 이 책은 교회를 다니는 나에게 많은 영감과 깨달음, 은혜가 됩니다.

 

항상 삶은 출생할 때부너 죽음과 함께 했음을 알게 되었고, 구원은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을 귀한 계기였습니다.

암으로 투병하고 있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이 책이 세상에 내 놓은 마지막 책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애틋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관리와 치료를 잘 하셔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책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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