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 -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
김현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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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

하이웨이하니 고속도로가 생각나고, ‘6호선하니 지하철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아시안이라고 하니 아시아 사람 전체를 아우르는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저자는 1996년부터 2019년까지에 걸쳐서 4번 시베리아와 유라시아를 바이크를 타고 단독으로 횡단한 개척자이며 탐험가이기를 자처하는 분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과 출입이 금지당하고, 마스크로 코와 입이 막히는 상황에서 이 책은 무한한 자유와 해방감을 갖게 합니다.

 

이 책은 그냥 평범한 여행에세이가 아닙니다.

보통의 여행들은 비행기를 타거나 기차,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여행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여행은 자신이 직접 탄 바이크로 위험과 모험을 스스로 무릎쓰는 고행담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베리아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입견이 추위이고 황량함입니다.

삭풍이 휘몰아치는 허허벌판이기에 나무나 풀이 제대로 자랄 수가 없고, 아마 이런 환경 때문에 사람이나 짐승들도 살지 않는 곳이라는 선입견일 것입니다.

 

저자는 소련 공산당이 해체되는 시기에 남들보다 먼저 그 루트를 개척하여 유라시아 대륙횡단도로를 이용하는 육상 물류 운송이 항공이나 선박, 철도에 비해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 알아보기 위해서 자동차와 같은 속도를 내는 모터바이크를 이용하여 현지를 경험해 보고, 자신이 얻은 정보를 대륙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고자 함이라는 사명감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시베리아를 혼자 여행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더군다나 저자는 바이크도 고칠 줄 모르는 사람인데, 인적도 드물고 도로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 낯 선 곳에서 바이크가 고장이 날 경우에도 대처 방법도 마땅치 않은 저자에게는 큰 걱정거리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세계 탐험가클럽 최초의 한국인 정회원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클럽은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탐험가 단체인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으로서 이 클럽에는 최초로 그린란드를 탐험한 프레데릭 쿡과 최초의 북극탐험가 피어리와 최초 남극탐험가 아문젠,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한 힐러리 경 등이 멤버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은 길에다 이력서를 제출했다는 특별한 소신을 밝히고 있는 것처럼, 개인의 이해를 떠나서 탐험가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삶의 좌표를 설정하였음을 짐작해 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도로의 출발점이 부산이지만, 북한을 관통할 수가 없어서 동해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갔다는 대목이 목에 가시처럼 아프기만 합니다. 하루속히 하이웨이로 시원하게 출발할 날이 속히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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