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
신예희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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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울컥 올라오게 합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더 그러면,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아니, 그냥 펑펑 울고 싶은 마음입니다.

 

중년이 된 여행작가가 쓴 여행관련 에세이집입니다.

저자가 나를 대신해서 여행고품(?)을 발랄하고 솔직하고 앗쌀하게 풀어 주고 있어서 시원한 카타르시스의 위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용인에 살면서, 서울 성수동에 사무실을 두고 지금도 호시탐탐 여행을 꿈꾸는 작가가 안쓰럽기만 합니다. 저자는 세계 안 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여행을 업으로 하는 사람인데, 여행을 나가지 못하니 그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고 갑갑하겠습니까?

 

그리고 여행을 업으로 삼고 사는 프리랜서이기에 여행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여행에 대한 설레임이 오글거리고 근질거려서 많은 불편이 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저자의 성격은 MBTI 16가지 성격 유형 중 엄격한 관리자 유형인 ’ESTJ’형에 속한다고 소개합니다.

 

그런 성격 탓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숙소 예약을 해 놓고, 현지에서의 이동 수단으로는 유럽에서는 우버를 타고, 동남아에서는 그랩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소한 상황은 현지에서 융통성있게 대처한다고 귀뜸합니다.

 

저자는 대학교 다닐 때 미술을 전공한 사람답게 그림도 잘 그리고, 사진도 잘 찍고, 글도 잘 쓰는 다재다능한 사람입니다. 이 책의 글들은 솔직담백한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속도감 있게 읽힙니다. 여행이라는 재료에 딱 맞는 레시피인 셈입니다.

 

글 중간중간에 삽입된 시원한 그림들이 시야를 탁 트이게 해 줍니다.

저자는 식도락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비행기에서 먹는 기내식의 에피소드부터 시작합니다.

저자는 기내식 중에서 비빔밥을 제일 좋아하고, 맛있다고 팁을 줍니다. 여행할 때 꼭 참고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속에 잠자고 있던 여행 충동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 모든 게 끝나면 우리 모두 그리운 장소에서, 꿈꾸던 장소에서, 곧 다시 만나길 소원하며 내내 여행을 생각한다]는 뒷표지 글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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