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섭 교수의 자투리 한국사 1 - 우리 역사 속 파란만장 이야기
장원섭 지음 / 푸른영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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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투리 천으로 만든 보자기를 연상시키는 역사의 조각보입니다.

자투리 한국사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역사적인 중요한 파편들을 조각조각 붙여서 만든 거대한 역사의 대하소설과 같은 위용과 무게가 있습니다.

 

우리가 배우고 알고 있었던 역사는 시험을 치르기 위하여, 시대별로 정리한 대사건 위주이기에 짤막짤막 사건별로 독립적으로 끊겨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내용들을 엮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를 전공한 입장에서 역사적인 사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상상이라는 픽션을 가미하여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사건들을 거시적이고 근원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모든 글들은 저자가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서 목격하는 시점으로 출발하므로, 독자들도 저자를 따라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지금이라는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현실감을 갖게 합니다.

, 저자의 말을 빌리면, ‘역사적인 사실들을 씨줄 삼고, 소설적 상상력을 날 줄 삼아서 한 폭의 비단으로 엮어놓은 글들입니다.

 

이 책은 1권이기에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들이 소개될지는 저자도 약속하지 않기에 예상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 전개되는 책들 마다 큰 기대를 할만 합니다.

역사는 외워야하는 과목이라는 선입견으로 썩 재미있거나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었으나, 이 책을 통해서, 어린 시절 할머니나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시던 이야기처럼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비참하고도 서글픈 전쟁 신미양요가 인상에 남습니다.

신미양요하면, 우리나라를 침범한 미국 배를 물리친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었으나, 이 책을 보니, 내가 아는 것과는 반대로 우리나라가 철저히 패배하고, 미군이 승리한 전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투에서 빼앗긴 장군기가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소장해 있다가 2007년에 ‘10년 대여조건으로 국내에 들어 왔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소개한 고종신록 8권에서, ‘우리나라가 외국과 서로 교통하지 않는 것은 바로 500년 동안 조종이 지켜 온 확고한 법이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종의 쇄국정책 때문에 교역을 추진하자고 멀리서 찾아 온 미국이나 프랑스의 선박도 적대시한 어리석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셔먼호 탑승자 중에는 토마스라는 선교사가 있었는데, 참수하기 직전에 사형을 집행하던 박춘권에에 한문으로 된 성경 한 권이 건네졌는데, 이 책을 통해서 박춘권은 그 사건이 있은 지 30년 후에 세례를 받고 평양의 안주교회 영수가 되어서 평생 기독교 사업에 정진하였다고 한 내용이 기독교를 믿는 나에게는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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