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수민족 이야기 세트 - 전6권 - 꼬마 우편배달부 / 독수리 조련사 마이라 / 겨울 목장의 노래 / 바투르와 망아지 / 할아버지의 호수 / 나는 춤추는 두루미랍니다
바오둥니 지음, 김선자 감수 / 엔씨소프트(Ncsoft) / 2022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책은 세계 소수민족 이야기라고 말하지만, 이 책은 중국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의 이야기입니다. 중국 전체에는 무려 55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고 하니, 이 책에 소개한 6개의 이야기는 수 많은 이야기 중에서 가려 뽑은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에는 꼬마 우편배달부’‘겨울 목장의 노래’‘할아버지의 호수’‘독수리 조련사 마이라’‘바투르와 망아지’‘나는 춤추는 두루미랍니다의 여섯 편의 이야기인데, 이 여섯 편의 이야기의 작가와 화가는 각 한 사람입니다.

 

동일한 작가가 쓰고, 동일한 화가가 그린 그림이기에 이야기의 내용과 그림은 달라도 각 이야기는 같은 느낌과 톤을 유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여섯 개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상은 사람과 인간, 자연과 동물들의 특별한 교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껏 인간이 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잘못된 의식과 가치판단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동물들을 학대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검독수리와도 친구로 지내고, 망아지와도 친구나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다리를 다쳐서 우편물을 배달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무거운 우편물을 배달하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나 아기가 태어난 지 40일이 되면 마을의 아이들 40명이 모여서 축하해 주는 이야기는 온 마을이 훈훈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모습을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노랗게 물든 호양나무 숲을 떠나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모시러 온 아들과 손주의 이야기를 읽으며, 할아버지는 천신만고의 고생 끝에, 고향을 지키며 사는 소수민족의 아름다운 전통과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과 양을 치고 있는 꼬마 바투르에게로 달려 온 하얀 말이 바투르에게 하얀 새끼 말을 낳고는 죽어갑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바투르야, 이 망아지는 너를 위해 낳은 거란다. 망아지와 좋은 형제가 되겠다고 약속해 주렴말을 해 주고는 숨을 거두는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도 말과 한 형제처럼 지내고 살았던 원시 시대를 생각하게 됩니다.

 

코로나 때문에 바깥 출입도 쉽지 않은 답답한 시대, 코로나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딱한 이야기 등이 우리들을 삭막하게 짓누르는 중에도 이런 훈훈하고 가슴 뭉쿨한 이야기를 읽으니,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됩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한 꼭지 한 꼭지의 글들이 어른이 읽어도 금방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힘이 있는 내용입니다.

선이 굵고 환상적인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면서, 잠시라도 맑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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