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한 시간들 -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애도 심리 북테라피
정은영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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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이별한 막내 딸이 쓴, 애도 심리 북테라피다.

아이 셋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의 어머니와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은 중의적인 의미로 겹치기도 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자신은 세 아이의 엄마이고, 어머니는 다섯 아이에 홀시어머니를 모셨기에 자신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이 결코 풍족하지 않았다고 회고하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부산에 사시고, 자신은 서울에 살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어머니를 찾아 뵌 기억들을 읽으면서, 나름 멀리 살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효도를 챙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죽음을 애도하는 내용이기에, 선입견은 구름이 낀 하늘처럼 우중충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본문을 읽으면서는 반전의 묘미를 느꼈습니다. 기분좋은 에피소드들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어서, 그 어떤 책보다 분우이기가 더 밝고 좋았습니다.

 

나도 어머니를 여윈 상태에서, 어머니와의 이별행사를 어떻게 치렀는지 생각해 보는 귀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다가 어머니를 잃은 경우이기에 저자와는 어머니와의 이별은 결이 다릅니다.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기억들을 회상해 보면, 잘 모셨던 기억보다는 아쉽고 잘 모시지 못한 것이 더 많이 생각납니다. 아마 잘 대해 드리지 못한 뿐이어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책해 보기도 합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사건이 잠실 한강변 사건입니다.

 

어머니는 매우 육신적으로 허약하셔서 그 당시도 거동이 불편한 형편이었고, 은근히 제가 업어주기를 바라셨던 눈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업어 드리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두고두고 후회스럽습니다.

 

그 때, 어머니를 업어 드렸더라면 이렇게 후회를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인데 참 바보같이 살았습니다.

저자는 같은 여자로서 어머니와의 거리가 나와는 다르게 정립되어 있습니다. 어머니에게 친구처럼 격의없이 대하고 말을 한 대목들이 인상적입니다.

 

이 책은 엄마의 사계절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이 계절은 어머니의 삶의 계절을 재치있게 잘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길거리에 쓰러지셨고,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다고 적어 놓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여위고 오랫동안 홀로 지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늦게 난 딸이라 어머니가 할머니 같기도 하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별한 관계가 저자와 어머니와 사이에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였으리라 짐작해 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는 어머니를 여의는 선배로서, 엄마와의 이별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와 팁을 제공해 주기도 하기에, 아직 어머니가 살아계신 분들도 좋은 안내서가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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