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시절
김강 외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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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절제목을 보니, 연보랏 빛 봄안개 같은 그리움이 일렁입니다.

그래, 이런 시절이 있었지. 그러나, 지금은 옛 기억에나 있는 단어이니, 상실감과 무력감이 온 몸을 휩쌉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19, 이 이름이 세상을 지배한 약 2년은 그야말로 창살없는 감옥과 같고 영장없는 가택연금과 흡사합니다. 입은 철저히 마스크를 틀어 막히고, 다른 사람과 거리는 2미터를 유지해야 하고, 모임은 금지당하고 있으니,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불편하고 괴롭기만 합니다.

 

이 책은 여섯 명, 첫 소설집을 출간한 작가들이 의기투합하여 공동으로 참여한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이들은 아시안이라는 정체성에서 각자가 느끼고 경험한 아시아의 여러 모습을 각자 대만,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의 각 나라의 문학을 번역 출판해온 도서출판 이시아에서 이 책을 기획하였고 출판했다는 것입니다. 참 귀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시아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뿜뿜 묻어납니다.

이들 여섯 작가는 이 책을 계획하고 참여할 때, 각자가 가보았던 나라들 중에서 글을 쓸만한 소재의 사건들을 재구성했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작가라 하더라도 전혀 가보지도 않는 나라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불가능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소설들은 이야기가 끝나고, 작가노트를 통해서, 어떤 계기로 이 소설을 착상하고, 지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서정작가가 쓴 우리들의 두 번째 롬복이라는 작품이 코로나의 시사성을 반영하고 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산 시대와 역사를 글로 쓰는 사명자라고 생각해 보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내용은 작가노트에서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선물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아니면, 이런 좋은 글감을 만나지 못했으리라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역사를 바탕으로 작가의식을 발동하는 것은 작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 여섯 작품을 읽으면서, 여섯 나라의 각각 다른 에피소드를 작가들의 특유한 분위기와 문체로 소개해 주고 있어서, 여행시절을 대리충족하고 간접 경험하는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직접 여행은 할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여행의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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