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보이는
이호준 지음 / 몽스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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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격리 수용 되어 있는 생활이 2년이 넘게 되니, 이제는 스트레스가 되고 우울이 되는 기분이 듭니다. 더구나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궁금증이 더 정신을 피폐하게 합니다.

이런 답답한 때에, 이 책 걸으면 보이는사진 에세이집은 숨통을 열어 주는 귀한 책입니다.

 

글만 빼곡한 책만 읽다가 예쁜 사진이 섞여 있는 글들은 시각적으로도 시원해서 가독성을 높여 줍니다.이 책에 수록된 사진은 작가가 국내외를 직접 가서 찍은 사진들이라 현장감과 함께 숨결이 느껴지는 듯생동감이 있습니다.

 

잘 걸어야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철학을 가진 분입니다.

걷기는 관능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같고, 모든 감각이 활성화 되고, 마음은 단순화되고, 잡다한 생각이 정리된다고 걷기의 유익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사진들의 각 풍경들 속에는 작가의 철학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작품들 속에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옛날의 풍경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을 기분좋게 회상하게 합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에는 촬영 일자와 장소가 있어서, 사진들에서 드러난 메시지를 더 구체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작가와 감정이입을 하기도 하고, 그 장소에 함께 서 보기도 하고, 사진들 속에서 메시지를 발견해 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는데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집중도가 뛰어 납니다.

글을 읽으며, 작가의 정보와 서사를 사진을 통해서 확인하며, 일치시키는 재미에 매료됩니다.

이 사진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도 있고, 외국의 풍경도 있고, 현대적인 사진도 있지만, 옛터나 오래된 상점 같은 사진도 만날 수 있어서, 마치 영화의 세트장을 보는 느낌도 있습니다.

 

천천히 걷다가 예상치 못한 멋진 장면을 벼락같이 만나서 촬영한 장면들을 보는 행운도 누릴 수 있습니다. 작가는 사진은 시간을 잡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옳은 말입니다. 흘러가고 변하는 시간들을 사진이라는 도구로 붙잡아 놓는 작업이 사진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진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런 장면들을 찍거나 감상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사진을 걷기의 예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부지런한 걸음걸이가 좋은 사진을 만든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진 작가들은 절벽이나 위험한 곳에서 귀한 사진들을 찍으려고, 낚시꾼이 포인트를 고르듯이 고르는 것을 가끔씩 봅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2012년에서 최근에 찍은 사진들이라서 10년 내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사진들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각종 공사들을 하면서 많은 곳들이 변형되었으리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렇다면, 사진은 역사의 증거물로도 가치가 있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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