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땅끝으로 - 로마에서 산티아고 3,018km 순례길
정양권 지음 / 선한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야고보의 길, 산티아고.

이탈리아에서 출발, 불란서를 경유하여 스페인으로 가는 87일 동안의 3,018km의 여정입니다.

저자는 대학원에서 목회학을 전공한 신학생이며, 사진작가이며, 여행작가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현재까지 74개국을 여행하며,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저자는 독실한 신자이기에 이 여행은 단순히 자신의 취미를 따라 하는 여행이 아니고, 나름의 사색과 성찰, 수련을 겸한 신앙순례였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껏 산티아고 순례자들이 쓴 순례기를 읽었습니다.

그러기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알베르게같은 기본적인 단어는 알고 있는 정도입니다.

산티아고의 성지 순례길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교황 알렉산더 3세에 의해 1189년에 로마와 예루살렘과 함께 교황청을 통해 3대 기독교 성지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내용이 시작되기 전에, ‘순례길 팁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숙소, 음식, 의류 및 신발, 거점 지역, 심카드 등이 소개되어 있어서 순례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꿀팁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저자는 북한 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으로서,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신학생의 신분인지라 이 책의 내용의 근저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모든 일정과 순례의 좌표가 이 말씀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습니다.

 

순례를 하면서, 저자가 가장 마음을 쓰고 신경을 쓴 부분이 이 순례길이 자신의 이해를 떠나, 하나님의 섭리에 집중하려고 하는 노력이 역력합니다. 저자는 도보로 길을 갔기에 가끔 정해진 순례길에서 약간벗어난 샛길을 이용했는데, 저자의 신앙심에는 이런 샛길까지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엄중하게 느껴집니다.

 

글의 중간 중간에 인용한 성경 구절이 저자가 얼마나 성경에 집중하고 천착했는지를 담박에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직접 찍은 사진이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영성과 잘 어울려서 글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도 않고 현장감을 주어서 효과적입니다.

 

저자는 이 순례과정 내내 자신의 변화와 죄인 중 죄인으로의 자각, 하나님의 하나님 됨의 인식의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순례의 여정을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 비견해 보기도 합니다.

 

이 책의 끝에는 실제 존 번연 목사님의 박물관을 찾아가서 자신의 의문을 확인해 봅니다.

그러나, 존 번영의 목사님은 따로 성지순례를 하지 않았고, 매일 일상에서 치열하게 순례를 했다고 확인합니다.

 

이 책의 결론에서 자자는 이 순례의 총평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나를 배우는 시간이었고, 나를 태우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고, 하나님께 맡기는 과정이 되었다(255p)’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