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생 - 우리가 살지 않은 삶에 관하여
앤드루 H. 밀러 지음, 방진이 옮김 / 지식의편집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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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매 순간 기회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 책은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에서 모티브를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책의 제목은 잘 못 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연한 생이 아니라 선택된 생이 더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바람의 길처럼 우리들 앞에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그 수 많은 길 중에서 하나의 길을 택하여 살아 오다 보니 지금 여기에 오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운명이나 우주의 힘이 작용했다고 보여 집니다. 그런 생각을하면, 나는 단순히 작은 개인이지만, 우주와 연결된 작은 우주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300페이지의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 뒤에 소개된 참고 문헌 및 주석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작가가 이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많은 땀과 열정을 불태웠는지를 가늠하게 됩니다.

 

이런 작업의 내용들을 보면서, 작가가 이 책에서 설명한대로, 하나의 선택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버려졌는가도 되새겨 보게 됩니다. 오늘, 현재,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해서 나는 지금껏 얼마나 많이 방황하고, 고민하고, 번민했는지가 떠오릅니다.

 

내가 살아오기 위해서는 하나의 길만 필요했지만, 그 이면에는 얼마나 많은 대안들이 포기되고 유기되었는지 헤아리기도 불가능합니다. 프로스트가 말한 것처럼 하나의 길을 성택하므로,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진 것입니다.

 

만약 그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은 끝이 없습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해야 하는 선택, 무수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없었기에 사라진 기회들을 생각해 보면, 지금 사는 삶이 최선이었을까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저자는 이 책은 적어도 중년 정도 인생을 산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많은 시와 소설, 영화, 심리학, 철학 등이 동원됩니다. 그 많은 자료들을 인용하면서, 실현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뒤늦은 정서적인 이별의식을 갖게 합니다.

 

이제는 아무 것도 되돌릴 수가 없기에 그저 예의를 갖추어 맘껏 손을 흔들어 줄 수 밖에 없다고 체념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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