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안 - 평온함이 나를 채울 때까지 마음을 봅니다
진세희 지음 / SISO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세 아이의 엄마, 그리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나이, 그리고, 이 책을 채우고 있는 내용처럼, 세상을 달관한 듯한 철학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와 시행착오가 있었을까를 상상해 봅니다.

 

이 책을 채우는 내용은 우리는 또는 우주는 모두 신의 섭리라는 자각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기에, 그저 수용하고, 긍정하고, 감사하자는 메시지가 은근히 설득력이 강합니다.

 

아침이면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을 하고, 그런 저런 일로 분주히 살다가- 왜 그렇게 사는지도 생각할 틈도 없이-일과를 마치고 퇴근하고 정리하는 반복된 패턴의 시간들과 습관들 속에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나이가 들고 늙어 갑니다.

 

이 책의 글들은 약 2~3페이지의 단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단문들은 시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하고, 넋두리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 글의 제목에 해당하는 박스 안에 정리된 글들은 하나같이 깊은 통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죽음을 향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도 같이 존재하게 되고 산다는 것 자체가 죽음으로 가는 여정입니다(84p)]글을 읽고 여기 옮겨 놓고 보니, 너무나 당연한 사실입니다.

 

산다는 것은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여정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 말을 모르고 살았던 때와 이 말을 알고 살고 있는 지금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름을 알게 됩니다. 이 말과 함께, 이 세상은 아무런 이야기를 지니지 않은 중립인 에너지 상태라는 설명이, 저자가 마치 사과의 낙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글들은 모두 중요해서 밑줄을 치고픈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군더더기도 없고, 과장도 없는 심풀한 글들이 사물의 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과 같은 힘이 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주어진 삶을 선택하는 것은 바로 나이기에, 내 삶의 모든 책임은 바로 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성공과 실패도 자신의 책임이라는 말이기에 지금 어떤 자세로 살아가고 있는지 신중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삶의 진정한 기쁨은 소유의 많음이나 지위의 높음에 있지 않고, 단순한 데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결국,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라고 강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가 내 마지막인 날인 것처럼 온마음을 다해 최선으로 살라고 권유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닫힌 창틈으로 들어 온 빛나는 빛처럼 눈부신 글들을 읽으며, 삼복더위도 잊는 청량감을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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