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음악가들
장옥님 지음 / 형설미래교육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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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코로나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일명 집콕이 생활화된 일상에서, 우리나라는 트롯의 팬데믹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지상파, 공중파 방송국마다 경쟁적으로 트롯 경연이 한창이니 채널만 돌리면 상황과 사람만 다를 뿐 트롯을 지겹도록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이 노래들을 들으면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노래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혼이 담긴 노래는 아마 민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민요는 국악인들만이 부를 수 있는 한계가 있는 반면, 일반 서민들에게는 가까이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클래식이라는 장르의 음악은 민요도 아니고, 트롯도 아닙니다.

즉 우리나라의 노래가 아니라는 의미가 되겠네요. 그러나 우리는 이 음악을 고전음악이라고 부릅니다.

고전이라는 말 속에는 오래되었다는 의미도 있겠고, 좋은 음악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오래토록 불려지는 클래식음악은 우리나라의 민요처럼, 특별하게 관심을 갖고 있거나, 그 방면에 지식이 없는 사람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악들입니다. 우리가 아는 클래식은 주로 음악가를 아는 정도이고, 그가 만든 작품인 클래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학창시절에 학교에서 배웠거나, 우리에게 익숙한 14명의 작곡가들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작품을 접하기 전에 그 작곡자의 출생과 성장과 환경,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그 작품을 쓸 때의 형편들을 소개해 줌으로써, 클래식에 관한 인문학과 서사를 알게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클래식은 그저 그림의 떡처럼 막연한 동경으로만 생각되었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의 유명한 작곡자들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알게 되니, 우선 같은 인간으로서 친근감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들이 살았고, 겪었던 형편들을 알게 되니, 그가 만든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클래식 음악의 전문가답게, ‘음악 용어 해설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클래식을 이해하는데 아주 유익했습니다. 나는 교회에 다니는 입장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음악으로 헌신한 바흐에 대하여 알게 되어 특별한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행사나 절기 때, 즐겨 부르던 헨델이 만든 오라토리오 [메시아]에 대하여 상세하게 알게 된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부활에 이르는 줄거리로 3부로 이루어진 작품을 단 24일만에 완벽한 악보로 완성했다니, 이는 헨델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감과 도우심이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헨델은 그 전에 바흐의 눈을 수술했다는 말을 듣고, 유럽을 떠돌던 돌팔이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서 시력을 잃었고, 그 후유증으로 일흔 네 살에 숨을 가두었다고 하니 참으로 애석하기 짝이 없는 슬픈 이야기를 읽으니 할렐루야의 활기찬 음악이 왠지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클래식은 어려운 음악이라고만 여겨왔던 오해가 아침 햇살에 안개처럼 풀리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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