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 우리가 결정해야 할 11가지 거대한 이슈 10년 후 세계사 2
구정은.이지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신문기자와 신문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 쓴 공동저작물입니다.

여는 글에 보면, 이 두사람은 6년 전 이 책과 동명인 ‘10년 후 세계사를 쓴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자신들이 예측한 내용과 많이 달라진 내용이 있었고, 개정판 정도로는 변화를 제대로 담을 수 없어서 아예 의제들을 다시 선정하고 새롭게 썼다고 합니다.

 

그만큼 변화는 빠르고, 폭은 광범위하고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함축하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11가지의 거대한 이슈들을 싣고 있습니다. 저자들이 쓴 처음의 책에서는 전염병의 세계화를 예측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전 세계가 코로나의 팬데믹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시간조차 정해져 있지 않은 제로 아워노동을 예측했는데, 현실에서는 플랫폼 노동이 부상한 것은 그만큼 변화의 방향과 속도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확신에 찬 내용보다는 신중하고 또 여러 가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고충들이 묻어납니다.

 

이 책에 실린 제목들만 보더라도 자칫 뒤죽박죽한 듯한 뉴앙스를 풍기기도 합니다.

인간을 배우는 기계, 기계를 배워야 하는 인간. 인간이 사라진 자동차, 인간이 사라진 세상.

, 이런 우울한 부제의 제목도 눈길을 끕니다. ‘인간이 감당하지 못하는 질병이 일상의 일부가 된다는 것,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인간이 사라진 세상이었다.

 

11가지 주제는 결코 가볍거나 단순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자율주행차 문제를 보면, ’화물차 기사가 줄어들면 그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은 일자리를 잃어서 살기가 힘들어지는 지지만, 인력의 수요자인 기업의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옛날 증기기관이나 산업혁명 때의 변화는 빠르다거나 대량생산이라는 확실한 결과물이 있었고,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확실하게 구분되었고, 우리들의 생활이 편리하게 발전하였기에 지금처럼 윤리적으로나 사회경제적, 또는 법률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예상하고 있는 문제들은 한 쪽이 밝다면, 어두운 쪽이 있고, 한 편이 이익을 본다면 다른 편에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요소들이 얽혀 있어서 조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들 투성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술의 발전은 계속 진행될 것이기에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또 이 모든 발전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더라도 결국은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며, 우리가 결정해야 할 일들이라는데에 의견의 일치되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 아무리 기술과 변화가 가파르고 급격하게 이루어진다고 해도, 우리가 미리미리 중심을 잡고 만반의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는 취지입니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미래를 통제하며 만들어나가자는 공동 제안이라고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