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품격 - 통쾌하거나 찝찝하거나 찌질하거나 위대하거나
박재항 지음 / 위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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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뒤집으면 답이 보이는 반전 사고의 15가지 키워드]가 소개된 책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반전, 어떤 일이 한 상태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그 반대의 상태로 급변하는 것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반전의 15가지 키워드는 모두 품격을 갖는 실례를 다양하게 소개해 놓은 인문서입니다.

 

이런 반전을 가장 상징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이 이 책 125페이지에 나온 어니스트 섀클턴의 구인광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문을 소개하면, ‘위험천만한 여행에 참가할 사람 모집. 임금은 많지 않음. 혹독하고 춥고 칠흑같은 어둠이 수 개월간 계속되며, 위험이 끊임없이 다가오고, 무사 귀환이 의심스러운 여행임. 물론 성공할 경우에는 커다란 명예를 얻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임.‘

 

저자가 확인한 바로는 이 광고는 자기 계발 강사들이 즐겨 인용하는 내용일 뿐, 새클턴이 실제로 한 적이 없는 광고라는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이 광고의 문구는 아주 사실적입니다. 마치 초등학생이 만든 내용같이 순진하기만 합니다.

 

성공할 경우에는 커다란 명예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임금도 많지 않고, 위험이 끊임없이 다가오고, 무사 귀환이 의심되는 험지에 과연 누가 지원할 마음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토록 솔직하고 평범한 광고 자체에 반전의 매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새클턴의 탐험 계획 자체가 사전에 워낙 알려져 있었고, 동참하려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굳이 구인광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광고는 강한 호기심을 유발할 뿐 아니라, ’사나이가 이런 모험도 못해와 비슷한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자존심을 건드리는 효과까지 감안해 보면, 구인광고로 오히려 톡톡한 효과를 보았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작가의 다양한 경험과 자료와 정보들은 생소한 것이 대다수이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나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수상을 지낸 윈스턴 처칠 수상의 유명한 반전의 에피소드도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약간은 기시감이 있기도 해서 유익했습니다.

 

작가는 제대로 된 반전, 효과적인 반전을 위해서는 솔직함과 정직이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내 생각으로는 이 책의 내용 중,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졸업식에서 있었던, 학생 대표의 연설이 압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학생은 1960년 대 중반 이후 베트남전쟁을 두고 미국인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양분된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1932년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을 인용하였고, 그 연설에 청중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열렬한 지지와 박수갈채를 보냈던 것입니다.

 

이 연설을 평가하면서, 저자는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정공법으로 밀고 들어가서는 반반만 더욱 강력해 질 뿐이므로, 돌아서 두드리며 반전을 꾀해야 한다고 반전의 효과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품격이 있는 반전의 유익과 효과를 아주 적절한 실례를 들어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반전의 놀라운 성과와 효과를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귀한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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