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빛이 된 당신을 마음에 담습니다 - 사랑하는 안석배 기자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편지들
장용석.이인열 외 76명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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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빛이 된 당신을 마음에 담습니다]

참 따뜻하고 정감이 넘치는 제목입니다. 누가 이런 아름다운 제목을 붙였을까 궁금하였는데, 이 책을 마지막에서 그립고---고맙고 사랑합니다로 이별 인사를 하는 이현주 아내임을 알았습니다.

 

매일 남편과 함께 걸었던 한강 고수부지 잔잔한 강물 위에 따뜻하고 환하게 빛나던 햇빛에 손을 뻗으며, 가만히 가슴에 품어 보는 아쉬운 마음을 이렇게 압축해 놓은 것입니다.

이 책은 1995년 조선일보에 입사해서 20206월까지 만 25년이상 기자 생활을 하고 B형 림프종이라는 악성 혈액종양으로 타계한 안석배 기자에 대한 추모집입니다.

 

이 책에는 조선일보 동료들과 회사 선배들, 동네 친구들, 대학시절 친구들, 조선일보 입사 동기들과 회사 후배들, 교육계의 안사모들, 가족들의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추모의 글을 쓴 면면을 보면, 가까이 가족으로부터, 동네 친구들과 학교 다닐때의 친구들과 직장의 선배들과 동료와 후배들의 글들이기에 안기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손바닥을 보듯이 다 알고 있는 분들이기에 이 글들은 모두 거짓이나 과장이 용납되지 않았을 것으로 압니다.

 

신문사에서는 주로 교육과 사회계통의 기자로 근무했기에 교육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고, 이 철학을 교육정책에 반영할 정도였다고 회고합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시 고교선택제라는 배정방식의 탄생에 기여했다고 술회합니다.

 

그리고, 학교의 벽을 깨는 방과 후 수업의 아이디어도 그의 제안이었다고 말합니다.

추모의 글에 고인에 대한 좋지않는 글은 쓰지도 않았겠지만, 자신이 치료 중에도 지인의 생일을 기억하여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생일 선물로 상품권을 전달했다는 일화는 고인의 특별함을 잘 설명해 주는 압권입니다.

 

53,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인데, 언제나 고인은 술자리의 마지막 정리자였고, 언제나 출근은 일찍하였고, 사건의 현장이 근무지인 기자로서 항상 차림새는 정장에 코트 차림이었다니,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고인은 항상 맑고, 깔끔한 인상에 신선함입니다.

 

참으로 귀한 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항상 긴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범적인 생활로 일관하느라고,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 병이 걸렸지 않나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주로 화장실에 게시된 글이긴 하지만, 이 추모집을 읽으며, 고인이 남긴 발자취와 추억이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알지 못하는 순서로 죽습니다.

내가 죽은 후에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의 인간됨과 삶을 어떤 모습으로 회상할까 궁금해 집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잘 살아야겠구나 다짐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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