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미술관

우리 집 미술관 -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미술과 함께 사는 이야기
김소은 지음 / 더로드 / 2021년 6월

지난 해 유명을 달리하신 고 이건희 삼성회장의 상속세와 유산에 대하여 한동안 세간의 관심이 촉발된 적이 있습니다. 특별히 그가 국가에 헌납한 2만 3천여 점의 미술품을 자신의 지자체에서 전시하겠다는 움직임이 경쟁적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미술, 평소에는 미술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회장이 남긴 소장 미술품들을 미루어 보면, 미술품은 나름의 투자 가치도 있었던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는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분에게 미술은 취미였다가 전공이었다가 직업이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자연스럽게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즉 미술에 대해서 지식도 관심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부담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내용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개인적으로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 미술사, 미술관과갤러리 등의 전시 공간이나 미술품을 감상하는 자세와 방법 등에 대하여 비 전문가의 입장에서 자상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미술품을 구입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디서, 어떤 과정과 방법으로 어떤 기준과 금액으로 사야 하는지에 대해서 아주 유용한 팁을 제공해 주고 있어서 유익합니다.

이런 구체적인 사항을 알게 되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미술 작품의 감상에도 예외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내가 아는 미술은 네오나르도 다빈치나 고흐, 밀레, 피카소 등입니다.

국내 화백으로는 김기환이나 천정자 화백 정도이니, 내가 봐도 참 한심한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림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감상할 기회가 있으면 찾아가 보고 싶은 충동과 함께 감상하는 눈이 조금은 틔이고 밝아진 느낌입니다.

그만큼 미술과의 간격이 많이 좁아진 느낌입니다.

저자는 미적 취향을 갖는 것만으로도 삶이 풍요로워진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미술이 삶에 들어오는 순간 삶의 격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이 말이 맞다면, 이 책을 읽기 전보다 나의 삶은 풍요로워졌고, 삶의 격은 높아졌다고 하겠습니다.

또 언론에서 가끔씩 거론되던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미술작품들의 전시기획과 설명자 정도로 알고 있었고, 이런 직업을 가진 분들은 예술계라는 특수 분야에 속한 직업이라 대우도 특별하고 보수도 많이 받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말을 들으면, 박봉에다가 하는 일도 많고 힘든 일들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고학력인데 비하여 박봉인 것은 우리나라는 미술시장 규모에 비해 인력공급이 많고, 쏠림 현상 때문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튜레이터는 내적 동기가 중요한 직업이라고 평가합니다.

여행에 대해서는 많은 책들이 있는 반면, 미술에 관해서는 알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미술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게 되니 매우 유익한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