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 - 거짓 관용의 기술
리오넬 아스트뤽 지음, 배영란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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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부호이며, 기부 천사인 빌 게이츠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결혼 27년 만에 이혼한다는 소식은 그동안 천사와 같은 이미지로 각인된 빌 게이츠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꾸어 놓은 대사건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때에 빌 게이츠가 그동안 추진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기부를 실제로는 자선 자본주의라고 확인하는 책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혼과 과대 포장된 기부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은 공적으로 또는 사적으로 빌게이츠의 평가와 명성의 포장지를 벗기는 작업이라고 평가해 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탐사 전문 기자이며 생태 분야에서 10여 권의 책을 써 온 프랑스 작가인 리오넬 아스트뤽이며, 이 책은 2년 전인 2019년에 출간된 책이 이제 우리나라에 소개된 경우입니다.

빌 게이츠와 그의 전 부인인 멀린다 게이츠는 자산 트로스트를 통하여 자선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혼의 조건에서도, 이 사업만은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기부나 자선에 대한 그들의 의지는 생각보다 확고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전개하는 자선 활동은 2000년에 재단 설립과 함께 하루아침에 자선 사업가로 변신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이 그저 빌 게이츠를 악의적으로 깎아내리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형태의 자선사업의 유형을 규명하고자 한다(29p)고 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자선의 규모와 내용을 넓고 깊게 다루다보니, 자선을 빙자한 불편한 진실과 어두운 치부가 확인되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전개하는 자선의 규모는 개발, 농업, 보건 분야에 대하여 전 세계의 정부와 시민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정도의 막강하고 막대한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확인되는 빌 게이츠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좋은 면보다는 나쁜 면이 부각됩니다.

 

빌게이츠의 자선은 순수하지 못하고, 세금을 회피하거나, 자신의 사업에 활용했다는 이해관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막대한 금액의 광고비와 홍보비, 연구비 등이 다수의 NGO와 학자들의 지원을 통해서 영향력 있는 우군을 활용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 합니다.

 

그리고, 공익을 위한다는 투자 기금이 간접적으로는 재단 운영 주체의 이익을 포함한 사적 이익으로 이어지게(80p) 치밀하게 프로그램되어서 실행되고 있다고도 설명합니다.

이런 부끄러운 얘기들은 빌 게이츠의 미소 뒤에 감춰진 수치스런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에 확연히 다른 빌 게이츠를 만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죽을 때까지 소유의 95%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발표로 세계의 기부와 자산의 문화를 주도했던 한 사람의 영향력 뒤에 이처럼 파렴치한 욕망이 숨어 있었다는 진실이 매우 불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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